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텍사스 구단 역사에서 32년 만에 진기록까지 세웠다.
양현종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7로 뒤진 3회 2사 2,3루에서 등판했다. 7회까지 4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조던 라일스가 초반 대량 실점하면서 양현종은 구원 투수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처음 올랐다. 실점 위기에서 앤서니 렌돈을 2루수 뜬공을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양현종은 4~5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6회 1사 1,2루에서 월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7회 이글레시아스에게 솔로 홈런으로 추가 실점했다.
텍사스 구단의 존 블레이크 홍보 담당 부사장은 양현종이 세운 구단 진기록을 소개했다. 그는 “양현종은 텍사스 선수 중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두 번째 많은 구원 이닝(4⅓이닝)을 던진 투수다. 1989년 스티브 윌슨이 데뷔전 구원으로 5⅓이닝을 던졌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투수력이 약한 텍사스이기에 메이저리그 데뷔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10이닝 6자책)을 기록한 양현종은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개막 후 25일이 지난 시점에서 드디어 기회가 왔다. 텍사스는 최근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 부담이 커졌다. 불펜진 보강이 필요했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양현종이 콜업 기회를 받았다.
양현종은 텍사스 구단의 기대대로 첫 등판에서 구원 투수로 나와 구단 역대 2번째 진기록을 세웠다. 데뷔전 호투로 앞으로 기회를 더 많이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