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한 때 일거수 일투족이 기사가 됐던 선수가 있다.
가장 먼저 큰 키(2m2cm)로 주목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2cm 더 자랐다는 것도 뉴스가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만만찮은 야구 실력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거인 루키 아키히로 유토(19) 이야기다.스프링캠프서 센세이션 일으켰던 거인 루키 아키히로가 현재는 3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사진=요미우리 SNS
아키히로는 스프링캠프 스타 중 한 명이었다. 2군 캠프에서 출발해 맹타를 휘두르며 1군 캠프 합류까지 성공했다.
이후에도 승승 장구했다. 오 사다하루 이후 처음으로 고졸 신인의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아키히로는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2군으로 강등 됐다.
2군에선 영재 교육을 받는 것으로 또 한 번 이름을 알렸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2군 감독은 아키히로를 "전 경기 4번 타자 출장 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자리에 맞는 선수로 성장해 달라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그나마도 오래 지나지 않아 조용해졌다. 아키히로는 2군 경기서도 자취를 감췄다. 그는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
정답은 요미우리 3군에 있었다. 아키히로는 마지막 단계까지 떨어져 있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재능은 이내 한계를 보였다.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 있는 자이언츠 구장에서는 25일 요미우리 3군의 경기가 있었다. 이날 요미우리 라인업엔 아키히로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개막 전 시범 경기서는 마츠이 히데키 이후 처음으로 고졸 신인 멀티 히트를 날리는 등 대활약을 펼쳤던 아키히로다 오 사다하루 씨 이래 고졸 신인 개막 스타팀 멤버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막 직전에 2군으로 떨어졌다.
2군에서는 '전 경기 4번'이라는 임무가 주어졌지만 출장 기회를 확보하면서도 프로에서 싸우는 몸을 만들기 위해, 현재 3군으로 떨어져 있었다.
아키히로는 "1, 2군은 경기만 계속했는데 3군에서는 훈련하는 날도 많으니 거기서 제 수정 포인트를 고칠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군이나 2군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간 경기를 하고 기본적으로 실전 위주의 스케줄인 반면, 3군은 주 2~4일 정도 독립리그 팀, 때로는 대학생 등과 경기를 하지만 그 외의 날은 연습일로 활용하고 있다.
아키히로 선수는 그 연습일을 사용해, 타격 능력 향상에 전념하고 있다.
아키히로는 "3군이기 때문에 생기는 경험도 많다. 지난 경기서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중견수로 출장했다. 3군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으니 한번 해보려고 한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모두 제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아키히로는 "마지막에는 1군에서 뛰는 게 가장 큰 목표지만 그 능력과 힘은 아직 없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