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차승윤]
토론토 유망주 투수 알렉 마노아. 사진=게티이미지
연패에 빠져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가 유망주 승격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토론토가 수요일 뉴욕 양키스전에 팀 내 5위 유망주 알렉 마노아(23)를 선발 출전시킬 예정이다”고 전했다.
마노아는 팀 내 최고 투수 유망주인 네이트 피어슨 다음으로 꼽히는 기대주다. 최근 MLB.com 유망주 평가에서 97위에 오른 바 있다. 97마일(약 156㎞)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던지면서 마이너리그를 평정하는 중이다. MLB.com은 “마노아는 평균 90마일 중반대, 최고 9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라며 “결정구 슬라이더와 아직 덜 다듬은 체인지업을 던지고 올해는 싱커성 패스트볼도 던지고 있다”라고 마노아의 레퍼토리를 설명했다.
올 시즌 트리플A 3경기에 등판한 마이너는 3승 0패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 중이다. 18이닝 동안 볼넷은 단 3개뿐이지만 탈삼진은 27개에 달한다. 피안타율도 0.119에 불과하다.
구위뿐 아니라 멘탈도 인정받았다. 매체는 “어려운 첫 시험대에 올랐지만 마노아의 성격은 큰 무대를 위한 것이다”고 그를 평가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도 마노아를 두고 “마노아는 경기장에서 떨어져 있을 때, 투구하지 않을 때도 매우 일관된 사람이다”라며 “(마이너리그 생활이) 그의 커리어를 향상하고 마운드에 서 있을 때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다. 트리플A에서 뛰면서 가장 꾸준히 루틴을 유지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자칫 성급한 승격으로 끝날 위험성도 높다. 2019년 싱글 A 6경기에 이어 올 시즌 3경기까지 총 9경기가 그의 프로 커리어 전부다. 자칫 섣부른 등판이 선수를 완성하는데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팀 연패 상황을 극복할 돌파구 역시 필요하다. MLB.com은 “전통적인 육성 과정은 아니다”라면서도 “토론토에 선발진 문제는 압박 수준에서 긴박한 수준까지 올라갔고 6연패 상황에서 또다시 불펜 데이를 추가하는 것은 좋게 들리지 않는다”라고 마노아의 승격 배경을 설명했다.
데뷔전 상대인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좋은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MLB.com은 “마노아 승격은 시범경기 양키스전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잡았던 마노아를 보고 팬들이 요구해왔던 움직임이다”라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때의 모습을 재현해 유력한 지구 우승 후보를 제압할 수 있다면 연패에 빠져있던 토론토의 분위기도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마노아가 성공한다면 좌완 중심의 선발 로테이션 변화가 가능하다. 매체는 “토론토는 류현진이라는 에이스가 있지만, 이 좌완 투수의 뒤를 받쳐주는 것이 문제다”라며 “로비 레이가 개선에 성공했고 스티븐 마츠도 4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라고 전했다. 1, 2, 3선발이 모두 좌완이지만 우완 유망주들이 올라와 자리 잡아준다면 로테이션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매체는 “마노아에 이어 피어슨, 토마스 해치 등이 올라와 준다면 올여름 선발진을 살려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