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발표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20 예비 명단은 ‘격세지감’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의 달라진 위상이 한 눈에 포착된다.
아무래도 EPL 강팀 기준으로 ‘삼사자 군단’에 합류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명, 맨체스터 시티는 4명을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보냈다. 그러나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을 이 부문에서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각각 한 명씩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단 한 명, 해리 케인만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케인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아스널에서는 부카요 사카만이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사카 또한 최종 명단이 발표될 시엔 입지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이 고개를 숙인 반면, 에버턴과 애스톤 빌라는 그들이 과거와는 다른 힘을 지녔음을 입증했다. 에버턴에서는 도미닉 칼버트-르윈·벤 갓프리·조던 픽포드가 승선했고, 애스톤 빌라에서는 올리 왓킨스·잭 그릴리쉬·타이론 밍스가 뽑혔다. 이들 역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결정에 따라 향후 상황이 변동할 순 있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속한 클럽이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을 증명하는 데엔 이미 성공했다.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이 고작 1명씩을 배출한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한편 첼시에서도 3명이 뽑혔고, 리버풀에서는 2명이 선출됐다. 첼시 소속으로는 벤 칠웰·리스 제임스·메이슨 마운트가, 리버풀에선 트렌드 알렉산더-아놀드·조던 헨더슨이 꼽혔다. EPL 밖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키어런 트리피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주드 벨링엄과 제이든 산초가 합류했다.
잉글랜드는 UEFA 유로 2020 D조에 속해 크로아티아·스코틀랜드·체코와 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