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세인트루이스)가 마이크 쉴트(53) 감독의 교체 거부한 행동에 대해 상대 담당 기자도 놀랐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는 호투를 펼쳤다. 위기 상황도 있었으나 잘 막아내고 왔다. 때마침 타선도 김광현의 호투에 응답했다. 6회초 폴 골드슈미트(34)의 적시타가 터진 것이다.
김광현은 1-0 리드를 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6이닝 투구를 향해 나아갔다. 주자가 나가긴 했지만 2사 1루 상황이었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이룰 수 있었다. 김광현도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런데 그때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마운드를 향해 걸어왔다. 투구 수 96개. 김광현을 교체하려는 듯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더그아웃을 보며 통역을 불러냈다. 이닝을 끝내겠다는 말을 하고 싶은 듯 했다. 이후 감독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9), 김광현과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그러나 김광현의 자신감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쉴트 감독이 내려간 직후 홈런을 맞았다. 3구째 체인지업을 앤드류 본(23)이 놓치지 않았다. 한 방에 1-2 역전을 허용한 김광현은 다음 타자 레우리 가르시아에게는 볼넷을 허용하면서 결국 교체됐다. 김광현의 성적은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 세인트루이스는 1-5로 졌고 김광현은 시즌 2패째를 안았다.
MLB.com의 시카고 화이트삭스 담당 기자 스캇 머킨도 김광현이 교체 거부한 모습에 대해 놀라움을 보였다. 앞선 타석에서 본이 김광현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낸 바 있기 때문에 그도 김광현이 교체될 것으로 본 듯 했다. 머킨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광현이 다시 본을 상대하게 돼 놀랐다. 큰 한 방은 마운드 방문 직후 일어났다. 김광현은 가르시아를 내보낸 후 내려갔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