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와 협상 중이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3-5-2 전술과 어울릴 수 있을까.
‘스카이이탈리아’는 2일(한국시간) “콘테가 토트넘과 새로운 감독직에 대한 전진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고 속보로 전했다. 이어 ‘투토메르카토’도 “토트넘과 콘테 사이의 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콘테 감독은 우승청부사로 통한다. 유벤투스와 3시즌 연속(2012~2014) 우승을 함께했고, 2016년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첫 시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에도 인터밀란에 11년 만의 우승컵을 가져다줬다.
인터밀란을 우승으로 이끈 콘테 감독은 갑작스럽게 결별을 선언했다. 그가 구단의 정책에 환멸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토트넘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토트넘행에 대한 소문은 사실이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 후 새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던 토트넘은 콘테 감독에게 관심을 보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복귀를 1순위로 생각했지만, 파리 생제르망(PSG)에서 그를 놓아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콘테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이탈리아 출신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토트넘이 콘테와 접촉했다”라며 “콘테는 토트넘 하나의 옵션이다. PSG는 여전히 포체티노에 대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3-5-2 전술의 대명사로 통한다. 첼시 시절에도 잉글랜드 축구에 생소했던 스리백 전술을 접목시켰고, 그로 인해 프리미어리그 내 스리백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이번 시즌 인터밀란의 주 포메이션도 3-5-2였다.
콘테 감독이 스리백만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토트넘도 그의 색깔에 맞게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다면, 스리백 전술에 적응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스리백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 포체티노 감독과 조세 무리뉴 감독 모두 종종 스리백 전술을 활용했는데, 손흥민의 활용도는 포백에 비해 떨어졌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백 전술에선 윙백으로 활용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스리백을 쓴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건 아니다. 포체티노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스리백은 다소 수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콘테 감독의 스리백은 보다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 인터밀란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손흥민이 3-5-2 포메이션에서 투톱으로 활용된다면, 공격적 재능이 더욱 빛날 수 있다. 문제는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처럼 윙백으로 활용되는 경우인데, 과연 손흥민의 공격 재능을 낭비하는 선택을 할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