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 유다' 솔 캠벨(47)이 아직도 자신을 욕하는 토트넘 홋스퍼 팬들에게 서운함을 표했다.
캠벨은 2000년대 초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인 배신자였다. 1989년 유스팀을 통해 토트넘과 인연을 맺은 캠벨은 3년 뒤 1군에 포함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토트넘에서 9년을 주전 수비수로 뛴 캠벨은 주장을 역임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1년 토트넘과 재계약하지 않은 캠벨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지역 라이벌인 아스널로 향했다. 평소 토트넘의 주장으로 "아스널에 가지 않겠다"라고 외쳤던 캠벨이라 배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캠벨은 북런던 더비 때마다 토트넘 팬들의 거센 비판을 들었다. 유다라는 칭호가 붙었고 욕설은 기본에 인종차별과 살해 협박까지 끔찍한 상황을 겪었다. 2009년 포츠머스 시절에도 4명의 토트넘 팬이 캠벨에게 동성애 구호를 외쳐 3년간 경기장 입장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토트넘 팬들에게 유다로 통하는 캠벨이 불만을 토해냈다. 그는 스포츠 다큐멘터리 'Being Sol Campbell'을 통해 "오래전 일을 가지고 아직까지 욕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내가 80살이 돼도 그럴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캠벨은 "당시 25살이었다. 지금은 47세다. 당신들도 25살이나 15살에 한 일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새로운 팀, 새로운 경기장, 새로운 삶이 됐음에도 여전히 캠프파이어 이야기처럼 날 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선수 시절 수년에 걸친 욕설을 들은 것에 대해 "이건 축구다. 단지 경기일 뿐인데 축구를 벗어나 인종적인 면을 건드리거나 스스로 파괴됐다. 가장 최악인 건 내가 이렇다 저렇다며 신문, 뉴스, 라디오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떠들어댄 것이다. 경기장에서 모욕하던 노래들은 너무 오래전이라 이야기하지 않겠다"라고 분이 풀리지 않은 듯 감정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