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섭섭할 만하다. 유로 대회 첫 경기부터 헝가리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으나, 팀 동료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아쉬운 말을 들었다.
호날두는 지난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유로 2020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견인했다. 당시 그는 후반 42분경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추가시간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호날두는 대기록을 장식했다. 종전까지 유로 대회 통산 21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와 공동 1위에 올랐던 그는 10호, 11호골을 터뜨리면서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역사에 남을 공격수로서 위상을 드높인 가운데 경기 SOM(스타 오브 더 매치)까지 받으며 최고의 밤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 동료 브루노의 말에 호날두는 기쁨이 오래가지 못했다. 브루노는 조별리그 2차전 독일전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는 언제나 그렇듯이 영향력 있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변화를 만들며, 중요한 순간에 두 골을 넣었다. 모두가 그의 자질과 그가 가진 득점력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표팀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대표팀에서 가장 가치 있는 건 '우리'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다. 대표팀에 있는 모든 이들이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우리의 목표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이제는 독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준비하겠다"면서 "모든 경기, 상대는 다르지만, 중요한 건 우리의 초점이 집단에 맞춰져 있다는 거다. 다 같이 조국을 위해 뛸 것이다"며 동료들과 함께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포르투갈은 오는 20일 오전 1시 독일과 맞붙는다. 통산 독일을 상대로 3승 5무 10패로 뒤처져있지만, 앞서 1차전에서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 독일을 잡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