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주일이 아니라 단 이틀이었을까.
양현종(33·텍사스)이 지명할당(DFA·Designate for Assignment)된지 이틀 만에 웨이버 공시를 통과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텍사스 구단은 20일(한국시간) 홍보자료를 통해 '양현종이 웨이버를 통과하고 트리플 A팀 라운드록으로 이관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양현종은 하루 뒤인 18일 지명할당됐고 이틀 후인 이날 마이너리그 투수로 신분이 변경됐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웨이버를 너무 빨리 통과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용어해설(Glossary) 중 '선수거래(Transactions)'에는 '지명할당된 선수는 즉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향후 7일간 트레이드 또는 웨이버 기간을 갖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만약 이 기간 내에 트레이드되지 않거나 타 구단의 부름(claim)을 받지 못하면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로 보내지거나 방출될 수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7일이 아닌 단 이틀 만에 웨이버를 통과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에 대해 존 블레이크 텍사스 구단 홍보팀장은 7일은 최대 기간이며, 48시간(2일)이 지나면 웨이버가 종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크 팀장은 이날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명할당된 선수에 대해 구단은 언제든지 웨이버 공시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은 길게는 7일이 걸리기도 한다(You can put a player through outright waivers at any time after you designate him, but it much be done within seven days)"며 "하지만 웨이버 공시 후 48시간 내에 타 구단의 부름이 없다면 웨이버를 통과한 게 되며(A player is on waivers for 48 hours before he clears or is claimed) 그 후에는 해당 선수를 방출하거나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제 트리플 A 선수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마이너리그 시즌은 5개월이다. 올 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보다 한 달 늦은 5월에 개막했고, 라운드록의 시즌은 현지시간으로 9월 21일 막을 내린다. 양현종이 과연 마이너리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