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구단이 양현종(33·라운드록)의 거취를 미리 결정한 뒤 웨이버 공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는 22일(한국시간) '양현종이 왜 7일이 아닌 이틀 만에 웨이버를 통과했는가'라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답변을 보내왔다.
양현종은 지난 17일 마이너리그 강등(26인 로스터 제외), 18일 지명할당(40인 로스터 제외), 20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이관 등 불과 사흘 사이에 급격한 신분 변화를 겪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규정에 '지명할당된 선수는 향후 7일간 트레이드 또는 웨이버 기간을 갖는다'라고 명시돼 있는 반면 양현종은 단 이틀 만에 웨이버가 종료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선수협회는 답변서에서 "양현종은 지명할당 신분을 최대 7일 동안 유지할 수 있었으나,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며 "웨이버 과정은 48시간이 지나면 끝나는데, 일반적으로 구단들은 7일을 모두 사용해 트레이드, 방출 또는 마이너리그 이관을 결정할 시간을 벌곤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양현종을 트리플A로 보낸 텍사스의 결정에 대해 흥미로운 의견도 제시했다. 선수협회는 "텍사스 구단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을 결정해 놓은 뒤 양현종을 즉시 웨이버 공시한 것 같다"며 "그래서 양현종은 단 이틀 뒤에 웨이버 과정을 종료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존 블레이크 텍사스 구단 홍보팀장은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명할당된 선수에 대한 웨이버 과정은 길게는 7일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공시 후 48시간 내에 타 구단의 부름이 없다면 웨이버를 통과한 게 된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 소속이 된 양현종은 마이너리그 이관 하루 뒤인 21일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2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