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데클란 라이스(잉글랜드)가 애꿎은 세레머니의 피해자가 됐다.
라이스는 4일(한국시각) 로마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우크라이나와 8강전에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라이스는 이날 후반 12분 조던 헨더슨과 교체될 때까지 3선에서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팀의 4-0 완승에 기여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세트피스에서만 헤더 득점으로 3골을 터뜨렸다. 후반 1분 만에 잉글랜드는 프리킥 상황에서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 득점으로 2-0을 만들고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꺾었다. 매과이어의 득점이 터지자 라이스도 가장 먼저 그에게 달려가 함께 득점의 기쁨을 나눴다.
문제의 장면은 그 이후에 나왔다. 라이스와 매과이어가 함께 관중석을 향해 포효하고 있을 때 해리 케인이 뒤따라 달려들면서 그들에게 올라탔다. 그 후 케인은 라이스에게 헤드락을 걸었고 라이스는 초크가 제대로 걸렸는지 숨을 못 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장면을 영국 방송사들은 놓치지 않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는 '케인의 헤드락'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자 BBC 라디오 방송 SNS 계정은 라이스의 얼굴을 확대해 캡처해 답글을 달기도 했다.
경기 후 라이스도 SNS를 통해 이 영상을 확인하고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왜 항상 나야(Why always me)"라고 말했다. 라이스의 소속팀 웨스트햄도 SNS로 "라이스, 너 괜찮아? ㅋㅋㅋ"라고 답글을 보냈다. 영국 팬들은 영상 게시물에 '해리 케인' 대신 프로레슬링 WWE의 슈퍼스타 '케인'의 사진과 움짤을 올리며 케인을 놀리기도 했다.
케인은 앞서 3월 알바니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 당시 득점을 한 후 축하해주러 온 라이스의 하이파이브 제스쳐를 몰라보는 민망한 상황을 만들었다. 라이스는 내민 손을 케인의 뒤통수로 날렸고 케인은 SNS로 라이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한편 잉글랜드는 8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덴마크와 4강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는 사상 첫 유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