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셈 아우아르[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9세기 알제리를 식민지로 둔 프랑스에는 현재도 많은 알제리인이 거주한다.
2001년 프랑스와 알제리가 프랑스 파리 생드니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른 적이 있는데 수많은 알제리인이 관중석을 점유, 홈 원정이 뒤바뀐 분위기를 낳아 화제를 모았다.
레블뢰 군단에도 '알제리 풍'이 짙다. 1990년대를 기점으로 프랑스 축구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알제리계 프랑스인이 즐비하다.
지네딘 지단(49)과 사미르 나스리(34) 카림 벤제마(33,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22, 파리 생제르맹)가 대표적이다.
후셈 아우아르(23, 올림피크 리옹)도 빼놓을 수 없다. 리옹 유스 출신인 아우아르는 데뷔 2년째부터 걸출한 중앙 미드필더 재능으로 각광받았다.
열아홉 살이던 2017-18시즌. 리그앙 명문 주전 자리를 꿰찼다. 주니뉴 페르남부카누, 미랄렘 퍄니치, 코랑탱 톨리소 등 에이스 선배가 달던 등 번호 8번을 물려받고 32경기 6골 5도움을 거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8경기 1골 1도움을 뽑아 강심장을 증명했다.
나이에 비해 원숙한 디시전 메이킹과 간결한 볼 콘트롤, 출생 배경 덕분에 리옹에서 '제2의 지단'으로 불렸다. 원체 템포 조절과 탈압박에 능하고 거리에 상관없이 찔러주는 패스가 날카롭다. 수비 가담을 늘리고 경험만 좀 더 붙으면 월드클래스로 성장까지 기대되는 재목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4일(이하 한국 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아우아르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우아르는 지난해부터 아스날이 눈독 들인 1순위 타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 파비오 파라티치 신임 단장이 하이재킹을 꾀하고 있다. 선수 예상 이적료는 3780만 파운드(약 592억 원)"라고 보도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5일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소속 기자에게 의견을 구했다. 올여름 아우아르를 주시하는 토트넘 행보에 찬반을 물었는데 2대2로 팽팽했다.
조나단 고리 기자는 "아우아르가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나 지금 당장 스퍼스에 필요한 유형은 아니"라면서 "지난 시즌 거의 못 뛴 지오반니 로 셀소를 더 기용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크리스티 말리안 역시 "아직 델레 알리가 있잖은가. 차기 감독은 공격적인 미드필더(offensive-minded midfielder)를 추가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알리 부활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슈아 콜, 샘 브룩스 기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에게 과부하가 걸린 중원에 창의성을 더해줄 자원"이라며 "해리 케인, 손흥민, 호이비에르 등 토트넘은 특정 선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최근 4시즌 리그앙에서만 42개 공격포인트를 쌓은 아우아르는 스퍼스 약점을 메울 좋은 대안"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