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남자 월드컵] 219cm 프랑스 빅맨, 한국을 쑥밭으로 만들다

631 0 0 2021-07-04 17:25: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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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cm의 프랑스 빅맨이 한국을 쑥밭으로 만들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19세 이하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3일(한국시간) 라트비아에 위치한 리가 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2021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 C조 예선에서 프랑스에 48-117로 졌다. 대회 첫 날부터 세계 강호들의 위력을 실감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한 이는 한국의 김동현(190cm, G)이었다. 김동현은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점 4개를 포함해 19점을 퍼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한국을 69점 차로 압도했다. 먼저 신체 조건을 이용한 강한 압박수비로 한국의 턴오버를 이끌었고, 턴오버 유도 후 득점에서 28-3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더 큰 건 세컨드 찬스 포인트. 프랑스는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으로 재미를 봤다. 세컨드 찬스 포인트에서 30-9로 한국을 밀어붙였다. 높이와 운동 능력을 겸비한 빅맨이 많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이는 빅터 웸반야마(Victor Wembanyama)였다. 219cm의 키에 237cm의 윙 스팬(양 팔을 양 옆으로 펼쳤을 때, 한 쪽 팔 끝에서 반대쪽 팔 끝까지의 길이)이라는 압도적인 신체 조건을 갖춘 빅맨.

빅터의 체중은 basketball.realgm.com에 의하면 109kg이다. 그러나 영상으로 본 빅터의 프레임은 얇아보였다. 2004년 4월 1일생으로 만 17세의 어린 나이기 때문에, 신체 밸런스도 갖춰지지 않았다. 그래서 무게 중심이 높고, 버티는 힘도 약하다.

그러나 이를 상쇄하는 조건이 한국전에서 드러났다. 스피드와 순발력, 활동량이었다. 한국 장신 자원의 높이와 운동 능력, 활동량이나 활동 범위가 유럽 혹은 서구권 선수에 비해 떨어진다고 하나, 빅터는 한국 장신 자원 모두를 압도하고도 남는 높이와 운동 능력을 보여줬다.

204cm의 키에 괴물 같은 탄력을 받았다고 평가받는 여준석 역시 빅터 앞에서 한 수 접고 갈 수밖에 없었다. 여준석이 페인트 존에서 빅터를 상대하는 건 당연히 어려웠고, 3점 라인 부근에서도 빅터의 블록슛 동작에 슈팅 밸런스를 잃었다. 여준석의 야투 성공률이 20% 내외(2점 : 5/17, 3점 : 0/5)에 불과했던 이유.

빅터의 위력은 공격에서 더 크게 드러났다. 세트 오펜스와 속공 모두 그랬다. 먼저 속공. 다른 선수가 수비 리바운드를 하면, 빅터는 긴 발걸음과 스피드를 이용해 속공에 참가했다. 프랑스 가드랑 비슷하게 뛰거나 더 빨리 달렸고, 자신을 높이로 제어할 자원이 없기에 더 쉽게 속공 득점을 했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쉽게 잡았다. 가드진에게 스크린을 건 후 골밑으로 빠지면, 거의 앨리웁 득점이 나왔다. 미드-레인지나 3점에서도 슈팅을 자연스럽게 시도할 만큼, 슈팅 동작도 나쁘지 않아보였다. 18분 13초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16점(2점 : 7/7, 3점 : 0/2) 9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을 기록할 수 있었다.

사실 빅터는 만 1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20~2021 시즌 LNB PRO A(프랑스 1부리그) 산하의 Nanterre 92에서 뛰었다. 프랑스 1부리그와 유로컵 등 굵직한 대회를 경험했다.

신체 조건에 운동 능력, 잠재력을 모두 갖춘 빅터는 NBA의 관심 대상이기도 하다. ESPN의 마이크 슈미츠(Mike Schmitz) 기자는 “뛰어난 타이밍을 지닌 샷 블로커이자 패서로서의 센스를 지닌 선수다. NBA 드래프트에 도전할 수 있는 2023에는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빅터의 잠재력을 언급한 바 있다.

빅터는 한국전에서 짧은 시간 동안에도 자기 잠재력을 자랑했다. 왜 NBA에서 주목하는 유망주인지 알 수 있었다. 반대로, 한국은 빅터의 존재감에 쑥대밭이 됐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패했다. 빅터는 위력적이었고, 한국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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