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해리 케인(28)의 이적에 대한 토트넘 홋스퍼의 태도가 변했다. "무조건 돈"을 외쳤는데 이제는 '돈+선수'도 생각하는 모습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쟁이 붙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9일(한국시간) "맨유가 케인을 영입할 수도 있게 됐다. 토트넘에 문의를 넣었고, 토트넘이 1억 파운드(약 1586억원)와 스타 선수 2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사실상 맨시티 '단독 입찰' 분위기였다. 갑자기 맨유가 등장했다. 케인 영입을 두고 '맨체스터 더비'가 열리는 셈이다. 둘 다 빅 클럽이고, 우승이 가능한 팀들. 돈도 많다. 여차하면 지갑을 열 수 있는 팀들이다.
더 눈이 가는 쪽은 토트넘이다. 케인의 대가에 대한 생각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가 1억 파운드 현금에 가브리엘 제주스 혹은 라힘 스털링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그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선수는 필요없다. 이적료 1억 5000만 파운드(약 2379억원)를 내라"고 엄포를 놨다.
일단 맨시티는 여기서 더 진전은 없는 상태다. 오히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적료가 너무 높다. 그렇게까지 쓰면서 데려올 일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케인이 좋은 스트라이커인 것은 확실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맨유가 치고 들어왔다. 그러자 토트넘이 돈과 선수를 대가로 원했다. 맨시티를 상대할 때와 다르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의 입장이 변했다. 맨유가 맨시티를 제치고 이 놀라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이렇게 되면 맨시티가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이적으로 공격수가 필요하다. 케인이라면 궁극적인 목표인 '유럽 정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더비 라이벌 맨유에 케인을 뺏길 수 없다는 자존심도 있다.
케인을 보내지 않으려는 토트넘이었고, 그래서 이적료도 천문학적으로 책정했다. 그런 토트넘이 '변심'했다. 갑작스럽게 판이 커질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