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
창원NC파크. NC 다이노스 제공
NC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온지 2주간의 시간이 흘렀다.
NC 선수단은 21일부터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다. 그간 하지 못했던 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지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후반기를 준비하게 됐다.
2주 동안 NC는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시작은 지난 9일부터였다. 이날 코로나19에 확진된 선수가 2명이 나왔다. 1군 선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는 처음이었다. 다음날에는 추가 확진자가 1명 더 나왔다. 같은 날 두산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 12일 KBO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NC와 두산은 사과문을 냈지만 선수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커졌다.
이후 확진된 NC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이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민은 사과문을 냈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와 일부 다른 부분이 있어 신뢰도도 떨어졌다.
해당 선수 4명은 72경기 출전 정지와 1000만원 벌금이라는 징계를 받았고 박민우는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NC 구단은 1억원의 벌금 외에도 황순현 대표이사가 물러나는 등의 사태가 빚어졌다. 김택진 구단주가 고개를 숙였고 팀의 이미지도 실추됐다.
72경기 출전 정지로 사실상 시즌 아웃된 선수들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내야와 외야의 중심을 잡고 있던 선수들이었다.
NC는 이들의 빈 자리를 채울 선수들을 찾아야만 한다. 선수층이 두터운 팀으로 알려져있는 NC이지만 지난해 우승 멤버 중 4명이나 빠져나간 상태라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펜딩 챔피언’인 NC는 전반기에는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서 5위에 머물렀다. 야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차례로 전력에서 빠져나갔다. 마운드도 꾸리기 쉽지 않았다.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한 구창모는 스프링캠프부터 재활군에 합류해서 복귀 시기에 대한 기약이 없다. 좌완 선발 김영규도 지난 6월9일 LG전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빠져있던 상태였다.
후반기가 되면 ‘완전체’로 순위 상승을 해보려했으나 오히려 전력에 더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비확진자인 선수들의 불만도 적지 않게 커져 팀워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NC의 우승 원동력이었던 팀워크에 크나큰 흠집이 생겼다. 주장인 양의지는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으로 빠져있는 상태라 분위기를 다잡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악몽도 아직 진행 중이다. NC는 지난 20일 선수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KT에서도 같은 날 1,2군 선수 4명이 확진된 사실을 알렸다.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해지고 있다. 시즌을 다시 재개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