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갖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도르트문트는 21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홀란드의 생일을 축하하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을 올리며 도르트문트는 "실제 독일인보다 더 독일어를 잘하는 홀란드가 돌아올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 영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홀란드와 함께 황희찬이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두 선수는 황희찬이 2019-20시즌을 앞두고 잘츠부르크로 이적하면서 같은 팀에서 활약했다. 황희찬과 홀란드는 뛰어난 호흡을 보이면서 전 유럽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리버풀을 당황하게 만들 정도로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오스트리아 리그에서는 두 선수를 막아낼 수비진이 없었다. 홀란드는 반 시즌 동안 리그 14경기 16골 6도움, 황희찬은 27경기 11골 12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홀란드가 2020년 1월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만 황희찬이 시즌이 끝난 뒤 RB라이프치히로 합류해 두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우승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됐다.
경쟁팀으로 이적했지만 두 선수의 우정은 끝까지 이어졌다. 영상 속에 나온 두 선수의 만남은 지난 시즌 리그 첫 맞대결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홀란드는 선발이었고, 황희찬은 교체로 경기에 출장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옛 동료인 홀란드를 만나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홈·원정 유니폼을 전달해준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우정처럼 활약상이 서로 좋았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두 선수의 활약상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다. 홀란드는 최고의 활약으로 도르트문트의 에이스로 단번에 거듭났지만 황희찬은 코로나19 감염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시즌 내내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그에서는 라이프치히가 2위, 도르트문트가 3위를 기록하면서 황희찬이 웃었지만 독일 DFB포칼컵에서는 도르트문트가 결승전에서 라이프치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