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임박한 제이든 산초의 등번호가 7번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유니폼이 판매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도르트문트 이적 후 기량이 만개하며 분데스리가를 대표한 산초는 맨유의 영입 1순위였다. 맨유는 오랜 시간 산초 영입에 공을 들였다. 측면 보강이 필요한 가운데 현란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가 강점이며, 연계 플레이도 일품인 산초를 원했다.
뿐만 아니라 골 결정력까지 탁월해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양산한 산초는 맨유에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선택지였다. 실제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통산 137경기에 출전해 50골 64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산초를 쉽게 보내줄 계획이 없었다. 맨유는 산초와 개인 합의를 마쳤음에도 도르트문트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영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양 측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동안 여러 번 퇴짜를 맞았던 맨유는 이적료 협상에서 도르트문트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도르트문트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주식 시장 공시를 통해 산초의 맨유 이적을 발표했다. 도르트문트는 "양 구단의 합의는 이뤄졌지만 계약 세부 사항이 남았다. 또한 메디컬테스트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산초의 맨유행은 시간 문제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산초가 맨유행에 가까워지자 등번호에 관심이 쏠렸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 7번을 달았고, 맨유에서도 7번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7번을 달고 맹활약한 에이스의 상징을 잇겠다는 확고한 의지였다.
하지만 이미 맨유의 7번은 에딘손 카바니가 달고 있다. 카바니는 지난 시즌 17골 6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7번의 흑역사를 없앴다.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때문에 산초가 7번을 가져갈 수 있는 확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산초의 7번이 새겨진 맨유 유니폼이 일부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21일 "맨유는 산초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한 스포츠 매장에서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다. 유니폼의 뒷면에 산초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마킹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카바니가 등번호 변경 요청을 허락한다는 가정하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카바니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