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울산 현대가 후반기 공격력 보강을 위해 수혈한 비장의 카드 윤일록의 출격을 계획하고 있다. 윤일록은 2021 하나은행 FA컵 8강 양주 시민축구단전을 통해 울산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일록이 속한 울산은 오는 11일 저녁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예정된 FA컵 8강전서 양주 시민축구단전을 치르게 된다. 울산은 객관적 전력상 양 팀의 격차 여부를 떠나 과밀한 일정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이 경기에서 그간 출전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던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울산에 합류한 국가대표 공격수 윤일록이다. 올해 만 29세인 윤일록은 지난 2011년 경남 FC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FC 서울·요코하마 F마리노스·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지난 2019년 프랑스 클럽 몽펠리에에 입단하며 유럽 커리어를 쌓은 바 있다. 하지만 몽펠리에에서는 많은 출전을 기록하지 못하며 커리어를 위해 K리그로 리턴했다.
울산은 2선 전 지역에서 파괴적인 공격을 수행하는 윤일록의 기량과 풍부한 경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20일 K리그 여름 이적 시장 마감 후 윤일록은 아직 피치에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상황 속에서 K리그에 돌아온 서울 공격수 지동원이 8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광주 FC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순조롭게 안착을 하고 있는 것을 떠올리면, 이적 시장 마감 후 네 경기를 치르고 있는 울산의 명단에 윤일록이 보이지 않았던 건 다소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떨칠 기회가 다가왔다. 바로 이번 FA컵 8강전이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100%는 아니지만, 팀에 합류한 후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고 다음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다. 그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는데, 다음 경기에는 기용 여부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이 윤일록을 양주전에 기용하려는 이유는 8월 들어 진행되고 있는 지옥의 일정 때문이다. 울산은 8월 들어 벌써 두 경기를 치렀으며, 이번 양주전을 포함해 다섯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사나흘 간격으로 치러지고 있는 경기 일정이기에 1군 선수들을 고집스레 기용하면 체력 고갈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로테이션을 통해 윤일록을 비롯한 백업 선수진을 탄탄히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윤일록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테면 김기희·불투이스 주전 센터백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임종은을 비롯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적게나마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박용우도 출전 가능성이 꽤 커 보인다. 현재 울산의 주전 선수들이 빼어난 기량을 뽐내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은 분위기이나,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