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21.08.2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트레이드 마감일에 영입한 '올스타 투수' 호세 베리오스(27)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가을야구를 위해 상위 유망주 2명을 주고 데려오며 '1선발급' 기대를 걸었지만 중요한 시기에 연이어 무너지고 있다.
베리오스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리며 강판됐다. 베리오스가 일찍 무너진 토론토는 타선 침묵까지 겹쳐 2-5로 패했다.
1회부터 무너졌다. 루이스 로버트에게 초구에 중전 안타를, 요안 몬카다에게 2구 만에 좌전 안타를 맞은 베리오스는 호세 아브레우에게 2구째를 통타당해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공 5개로 3실점. 이어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더 주며 1회에만 4실점했다. 2~3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고, 투구수 68개로 4회부터 마운드를 넘겼다. 커브나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에도 속도 100마일 이상 타구가 4개나 될 정도로 공략당했다.
토론토는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팀 내 유망주 랭킹 2위(내야수 오스틴 마틴), 4위(투수 시미언 우즈 리차드슨) 선수를 내주며 베리오스를 영입했다.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베리오스라 단기 성적으로 트레이드 성패를 논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올해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승부수인 건 분명했다.
트레이드 당시 토론토 매체 '더스타'는 '시즌 후 FA가 되는 맥스 슈어저(LA 다저스)보다 팀에 더 적합한 선수'라며 '검증된 투수로 진짜 1선발감'이라고 기대했다. '원투펀치' 류현진과 로비 레이가 있지만 2018~2019년 올스타로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베리오스를 높게 봤다.
그러나 이적 후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81로 기대에 못 미친다. 7월까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평균자책점 3.48보다 1점 이상 높다. 토론토는 베리오스가 나온 날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치고 있다. 첫 2경기에선 1승 12이닝 1실점으로 위력을 발휘했으나 13일 LA 에인절스전 4⅓이닝 6실점, 1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5이닝 3실점(2자책)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으로 흔들렸다.
최근 3경기 12⅓이닝 13실점(12자책). 13실점 중 1회 7실점, 2회 4실점으로 경기 초반에 집중 난타를 당했다. 베리오스는 "최근 3차례 등판에서 경기 초반 상대팀이 내게 공격적이란 점을 알았다. 그 점에 신경 쓰고 조정해야 할 것 같다. 야구는 하루하루 적응하는 경기"라며 다음 등판에서 패턴 변화를 다짐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베리오스가 조정 방법을 찾을 것이다"고 믿었다.
그러나 토론토에 남은 경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 65승59패를 마크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이 주어지는 2위 보스턴 레드삭스(72승55패)에 5.5경기 차이로 뒤져있다. 남은 38경기 중 베리오스는 7경기 정도 선발등판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