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이 떨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의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55)에 직접 접촉했다. '하이재킹' 성공이다. 속전속결로 "합의했다"는 발표까지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7일(한국시간) "맨유가 멘데스와 접촉했다. 이사회에서 이적료와 주급, 수수료 등을 논의했다. 맨시티는 호날두와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호날두는 맨시티로 가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호날두는 멘데스에게 '맨유 합류도 가능하다'고 했다. 곧 계약서가 나올 것이다. 계약기간은 2023년 6월까지로 논의중이다. 이제 맨유가 자신감을 갖게 됐다. 유벤투스에도 공식 오퍼를 넣었다. 아직 세부조건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이제 최종장이다"고 덧붙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유벤투스가 맨유로부터 호날두의 이적에 대한 공식 제안을 받았다.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44억원)다. 호날두가 맨유로 온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호날두가 리스본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것이다"고 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피셜'까지 떴다. 맨유는 28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호날두 영입에 합의했다. 개인 조건과 신체검사, 비자 발급이 남았다"고 발표했다.
호날두는 전부터 유벤투스 탈출을 꿈꿨다. 야심차게 유벤투스로 갔지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 유벤투스 또한 고액 연봉자인 호날두가 부담스러웠다. 최근 호날두의 이적설이 탄력을 받았다. 행선지는 맨시티였다. 개인 합의를 마쳤고, 유벤투스도 허락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26~27일 이틀에 걸쳐 나온 것들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판이 뒤집혔다. 맨유가 등장했다. 지역 라이벌 맨시티가 강해지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맨유는 호날두의 친정이다. 전격적으로 멘데스에게 연락을 넣어 협상에 들어갔다. 급물살을 탔고, 호날두의 맨유 복귀가 눈앞이다.
유벤투스 입장에서는 호날두를 맨시티로 보내든, 맨유로 보내든 상관이 없다. '돈'만 받으면 된다. 원하는 이적료는 2500만~3000만 유로(약 344억~413억원) 정도다. 딱 맨유가 2500만 유로를 제안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더 오를 여지는 있다.
계약 기간은 2년이 될 전망이다. 2023년 6월까지가 된다. 호날두의 주급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중이다. 호날두가 맨유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이슈다. 2009년 8000만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약 1661억원)라는 거액을 맨유에 안기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던 호날두다. 1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