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반의 속에서 내세운 새 배터리가 범상치 않은 호흡을 뽐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이승헌(23)과 포수 손성빈(19) 이야기다.
롯데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2로 이겼다. 승부는 경기 중반 갈렸지만, 초반 흐름은 이승헌과 손성빈이 이끌었다. 1군에서 처음 짝을 이룬 둘은 최근 기세가 좋은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일단 이승헌의 1군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후반기 깜짝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꿰찬 이승헌은 개막 초반 부진과 손목 부상 등이 겹치면서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1군과 2군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6월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1차전을 끝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간 이승헌. 이후 1군 콜업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렇게 석 달간의 기다림을 보낸 이승헌은 이날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최고구속 145㎞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3회말 2사 후 호세 피렐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구자욱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1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4회까지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이날 이승헌의 투구수는 79구. 많은 공은 아니었지만, 경기 전 “이승헌은 오늘 90~100개는 던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 래리 서튼 감독의 예고대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런데 이날 이승헌만큼 주목을 끈 이가 있었다. 신인 포수 손성빈이었다.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에서 롯데의 부름을 받은 손성빈은 이날이 첫 1군 선발출전이었다.
아직 1군 공기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신인. 긴장될 법도 했지만, 손성빈은 2회 좌중간 안타로 프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4회 내야안타로 자신의 첫 선발출전 경기를 멀티히트 게임으로 장식했다.
또, 안방에선 이승헌과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추며 선배의 1군 복귀전을 도왔다. 그리고 둘은 5회 수비를 앞두고 나란히 교체되며 첫 호흡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