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는 파워풀해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주목하는 정윤주의 '힘'

325 0 0 2021-09-09 11:36:18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선수가 우리 순서에 올 거라 생각 못 했습니다." 박미희 감독이 대구여고 정윤주를 2라운드 3순위로 지명 후 남긴 말이다.

지난 7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 지난 시즌 성적 역순 따라 확률 추첨을 실시해 지명 순서를 결정했다.

AI페퍼스가 1라운드 4순위를 제외한 우선 지명 5장을 행사했다. 그리고 추첨을 통해 두 번째로 많은 공을 가지고 있던 KGC인삼공사가 먼저 지명 행사할 기회를 얻었다. 그 뒤를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IBK기업은행-GS칼텍스가 이었다.

각 팀들이 자신들의 팀 컬러에 맞는 선수들을 지명한 가운데, 상위 지명이 예상됐던 한 선수의 이름이 계속해서 불리지 않았다. 바로 세터 박사랑-미들블로커 서채원과 함께 대구여고 3인방을 이룬 윙스파이커 정윤주였다.

박사랑이 1라운드 1순위, 서채원이 1라운드 3순위로 AI페퍼스의 지명을 받으며 일찌감치 행선지가 정해졌지만 정윤주는 아니었다. 김형실 감독은 윙스파이커 포지션에 일신여상 박은서, 선명여고 김세인을 택했다.

어떻게 보면 의외라고 하면 의외라 할 수 있다. AI페퍼스가 창단할 당시만 하더라도 박사랑-서채원-정윤주는 AI페퍼스의 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대구일중 시절 중등부를 석권했고, 대구여고에서도 세 선수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세 명의 합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줄곧 호흡을 맞춘 세 명의 시너지는 신생팀에 분명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란 이야기도 있었다.

김형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정윤주는 점프와 힘, 공격에서는 확실한 한방이 있는 공격수다. 빠른 스윙과 점프력으로 신장의 단점을 만회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단점은 역시 리시브였다. 프로팀 관계자로부터 평가가 낮았던 이유도 수비 때문이었다. 본인 역시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리시브와 기본기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윤주보다 기본기, 수비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던 박은서, 김세인이 먼저 뽑힌 이유다.

정윤주의 이름은 2라운드 2순위까지 불리지 않았다. 또 한 명의 윙스파이커 기대주였던 목포여상 이현지는 2라운드 1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았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2라운드 2순위에서 수원시청 세터 이윤정을 지명했다.



그리고 2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기 위해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단상에 섰다. 박미희 감독은 지체 없이 정윤주 세 글자를 불렀다.

박미희 감독은 지명 후 "이 선수가 우리 순서에 올 거라 생각 못 했다. 우리 팀엔 공격수가 절실했다. 윤주는 파워풀하고 꾸준히 윙스파이커로 뛰었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윤주는 파워풀하다"는 박미희 감독의 말처럼 흥국생명엔 외인 캣벨과 함께 한방을 채워줄 국내 공격수가 절실했다.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로 떠났고, 이재영은 학폭논란으로 팀을 떠났다. 이한비는 AI페퍼스로 갔다.

컵대회에서는 김미연이 주공격수 역할을 맡았지만 김미연은 살림꾼 역할이 어울리는 선수다. 최윤이, 박현주가 있지만 힘 있는 공격수라 불리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정윤주는 주전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꿰찰 김미연과 어울리는 자원일 줄 모른다. 수비 능력이 부족하지 않은 김미연과 리베로 김해란이 정윤주의 자리를 어느 정도 커버해준다면 정윤주의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 정윤주도 언니들의 든든한 지원 아래 자신의 강점인 파워 있는 공격을 선보인다면 박미희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물론 뚜껑은 까봐야 안다. 고교 무대와 프로는 천지차이다. 고교 시절 보여준 공격력을 프로에서 100%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어느 누구도 장담 못한다.

하지만 박미희 감독은 믿고 있다. 정윤주가 고교 무대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그래서 "이 선수가 우리 순서에 올 거라 생각 못 했다"라는 말을 남겼다. 정윤주는 탄력이 좋고 공격에서 보여주는 파워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빠른 스윙을 기반으로 후위 공격도 가능한 선수가 정윤주다. 지금 흥국생명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드래프트 직전 <더스파이크>와 만난 정윤주는 "프로라는 명칭에 걸맞게, 그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고 싶다. 자신과 싸움을 이겨내고 가능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신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박미희 감독이 주목하는 정윤주의 공격. 다가오는 시즌 흥국생명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12362
[잠실 리포트]둘째 출산 5일 남았는데 "미국 안간다"고 한 외국인 투수. "KT 따라 잡아야한다" 질주머신
21-09-10 15:22
12361
'코리안 드림' 꿈꾸는 몽골 소년 인하대 바야르사이한, 내년 1월 귀화 신청 예정 곰비서
21-09-10 14:51
12360
게레로 주니어 42호 홈런…가을야구 꿈꾸는 토론토는 8연승 오타쿠
21-09-10 13:12
12359
"각 팀 간판 선수들, 한국 배구 이끌어야" 김연경 없는 V리그 미래는? 손나은
21-09-10 11:49
12358
'공격수인가 수비수인가'...베르너, 빈 골문에 황당 골 결정력 선사 가습기
21-09-10 10:17
12357
1107억→692억으로 줄어든다면…첼시, 영입전 다시 뛰어든다 물음표
21-09-10 09:03
12356
즐거운 불금이요 ~ 크롬
21-09-10 08:13
12355
보아텡, 전여친 폭행 혐의로 재판…'전전여친'은 숨진 채 발견 섹시한황소
21-09-10 06:51
12354
"PSG 손흥민 데려갈 듯", 올여름 재계약 했는데? 황당한 베트남 박과장
21-09-10 02:58
12353
다저스 이번엔 이기겠지 캡틴아메리카
21-09-09 22:54
12352
"던지기 싫다는 거 밖에 더 되냐" '덕장' 이강철 감독, 데스파이네의 느슨한 모습에 작심 발언 불쌍한영자
21-09-09 21:47
12351
왜 한화승을 갔지 불도저
21-09-09 20:37
12350
세쿠 둠부야, 계속되는 나이 논란 떨어진원숭이
21-09-09 17:14
12349
MLB 토론토, 양키스 꺾고 7연승…AL 와일드카드 혼돈 질주머신
21-09-09 16:54
12348
지터, 코로나로 1년 지각한 명예전당 헌액식 “397명 모든 기자에 감사…단 한명 빼고” 곰비서
21-09-09 15:36
12347
'다시 불펜행' 김광현 "화난 상태에서 올라갔다" [현장인터뷰] 철구
21-09-09 14:22
12346
오늘도 좋은하루 애플
21-09-09 13:19
VIEW
"윤주는 파워풀해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주목하는 정윤주의 '힘' 오타쿠
21-09-09 11:36
12344
케인 맨시티 아닌 맨유 이적설…최우선 영입 대상 지목 손나은
21-09-09 10:36
12343
'토트넘 복귀 손흥민, 종아리 통증 지속되면 최소 1주-최대 12주 재활' (英언론) 물음표
21-09-09 09:49
12342
즐거운 아침이요 ~ 다들 건승~ 크롬
21-09-09 09:17
12341
'주가 폭발' 이란 FW, 올여름 토트넘 러브콜도 있었지만..."구단이 막았어!" 정해인
21-09-09 07:37
12340
무 천지네 해적
21-09-09 06:02
12339
호날두가 돌아왔지만...슈퍼컴퓨터가 예측한 PL 최종 순위 홍보도배
21-09-09 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