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교체된 뒤 솔샤르 감독 옆에 나란히 서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지시했다. 이 모습을 본 퍼디난드가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5일(한국시각)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슈타디온 방크도르프에서 열린 2021/22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BSC 영보이스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전반 35분 아론 완-비사카가 퇴장당한 후 후반전 20에 동점골을 허용하자 후반 2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빼고 제시 린가드와 네마냐 마티치를 투입했다.
벤치로 물러난 호날두는 순순히 앉지 않았다. 대신 솔샤르 감독과 나란히 터치라인에 서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다그쳤다.
이에 전 맨유 선수 리오 퍼디난드는 영국 BT 스포츠를 통해 "내가 감독이었다면 솔직히 그에게 앉으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피터 크라우치 역시 "나도 내가 벤치에 있었다면 그에게 앉으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호날두다. 결국 우리는 그를 내버려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들 알다시피 사람들은 호날두의 저런 행동을 보고 '오 저건 허세야.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야'라고 말한다. 호날두는 열정적인 남자다. 늘 이기고 싶어 하고 필사적으로 승리하고 싶어 한다. 그는 참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가 감독 옆에 서서 지시하고, 소리지르고 하는 이유가 승리에 대한 열정이라면 놔 둬야한다. 호날두와 같은 위상의 선수가 있는데 뭐 어쩌겠나?"라고 말했다.
호날두가 터치 라인에서 선수들에게 마치 감독인 것 처럼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UEFA 유로 2016 프랑스와의 결승전, 호날두는 전반 7분 드미트리 파예의 태클에 부상을 입었고, 참고 뛰다가 전반 24분에 쓰러졌다. 호날두는 압박 붕대를 한 채 주장답게 벤치에서 동료들을 더욱 열렬하게 응원했고, 마지막 몇 분 동안은 아예 감독이 된 것처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