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벤투스가 오랜만에 기분 좋은 무실점 완승을 거뒀다.
15일(한국시간) 스웨덴 말뫼에 위치한 엘레다 스타디온에서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H조 1차전을 가진 유벤투스가 말뫼FF에 3-0 승리를 거뒀다. 전반 23분 알렉스 산드로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종료 직전 파울로 디발라, 알바로 모라타가 한 골씩 추가했다. 유벤투스는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를 1-0으로 꺾은 첼시를 골득실 차로 제치고 조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첫 승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0연패에 실패한 유벤투스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전 감독을 다시 불러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했지만 마누엘 로카텔리, 모이스 킨 등을 영입하며 기대감 속에 새 시즌을 맞이했는데, 리그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개막 라운드 우디네세와 2-2로 비겼고 엠폴리(0-1), 나폴리(1-2)에 연달아 패했다. 1무 2패를 거둔 유벤투스는 어울리지 않는 리그 16위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UCL을 통해 리그에서 좋지 않았던 흐름을 반전하고자 했는데, 완승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유벤투스가 UCL 무대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친 것은 2012-2013시즌 노르셸란(덴마크)전 이후 처음이다. 리그 9연패 기간 동안에도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한 것은 두 차례밖에 없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점인 구단이 아니지만 매 시즌 꾸준히 UCL에 참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기록이다.
더욱 놀라운 기록은 무실점 경기가 6개월 만이라는 것이다. 지난 3월 3일 세리에A 25라운드 스페치아칼초전 3-0 승리 이후 열린 리그 17경기, UCL 1경기, 코파이탈리아 1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내줬다.
최근 유벤투스는 웬만해선 최소 실점 1위를 놓치지 않는 구단이었다. 지난 9연패 기간 동안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리그에서 실점을 가장 적게 내줬다. 그런데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체제에서 10연패 도전에 실패한 지난 시즌부터 여러모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고, 아직도 각종 기록을 통해 부진의 여파가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