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박항서호'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존재감 덕분에 포상금을 받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29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최종전 일본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베트남은 승점 4(1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머문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베트남은 이날 아시아 최고 중 한 팀인 일본에 점유율에서 72 대 28로 압도당했고 슈팅숫자도 24-1로 철저히 밀리는 모습이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 중국, 오만과 한 조에 묶여 쉽지 않은 여정을 펼쳤고 최하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통해 '동남아 최초 브랜드'가 됐다. 우선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것 자체가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국가 최초의 사건이었다.
7연패로 시작했던 베트남은 지난 2월 1일 중국에 3-1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동남아 국가가 거둔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리이자 승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베트남이 중국을 이긴 것도 최초의 일이었다. 중국은 자국 명절인 춘절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에 고개를 떨꿔야 했다.
베트남은 최종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철저히 밀렸다. 하지만 베트남은 전반 19분 응우옌 탄 빈의 선제골로 일본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날 나온 단 한 번의 슈팅을 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우엔 탄 빈이 득점은 동남아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을 상대로 득점한 최초의 득점이었다. 일본은 월드컵 예선에서 베트남전 포함 동남아 국가들과 19경기를 치렀지만 한 번도 실점을 내준 적이 없었다. 결정력이 미흡했던 일본은 베트남과 힘겹게 비기면서 지난 1989년 인도네시아, 2015년 싱가포르에 이어 동남아팀과 세 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베트남 '단비엣'은 이런 베트남 대표팀의 노고와 활약상을 높이 평가한 베트남축구협회 상임위원회가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에게 포상금 15억동(약 8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베트남 매체 '더 타오'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팀의 활약에 다른 동남아 축구팬들도 SNS를 통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태국의 한 팬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에게 "베트남은 훌륭했다. 수고했다. 다음에는 일본을 꼭 이겨라. 축구한다. 형제들이여"라고 격려했다. 또 "베트남은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 동남아시아의 자부심이 될 자격이 있다", "일본에 지지 않은 베트남에 존경하는 마음을 보낸다" 등의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의 팬들 글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