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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공은 이제 너에게 너무 빠르고 넌 늙었다."
조 하트(34, 셀틱) 골키퍼는 시즌 개막 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했다.
지난 2007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하트는 프리미어리그 2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1회 우승 등을 기록했다. 연령별 국가대표팀을 거쳤고, 4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지만, 2016년부터 기량이 떨어지면서 토리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에 임대된 뒤 번리로 이적했다.
하트는 지난 2020년 조세 무리뉴 감독 아래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백업으로 영입됐고,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경기, FA컵 2경기 등 10경기에 출전했다.
29일 '인 더 스티프스 팟캐스트'에 출연한 하트는 셀틱 이적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하트를 향해 독설을 뱉었다.
하트는 "토트넘은 당시 많은 선수가 나가야 했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야 했다. 갑자기 이탈리아 국적의 스포츠 디렉터를 영입했다. 많은 움직임이 일어났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난 여기서 1년 더 뛸 거야'라고. 난 10경기를 뛰었고 10경기 모두 승리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누누 감독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하트는 "누누가 지휘봉을 잡은 지 2주쯤 되던 어느날, 그가 나를 불렀다"라고 말했다.
하트의 말에 따르면 누누 감독은 "내가 먼저 이야기할게. 확실히 말하자면 너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올해 뛸 수 없을 거야. 내 생각에 너는 더 이상 축구하지 못하는 몸이 됐어. 나는 네가 1분이라도 뛰게 되면 편하지 않을 거야. 공은 너에게 너무 빠르고 너는 너무 늙었어. 너는 움직이지 못해"라고 말했다.
이에 하트는 "나는 이 말을 들을 당시 웃고 있었다. 그의 말에 동의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누누 감독의 주장은 틀렸다. 셀틱에서 하트는 '넘버 원' 골키퍼로 매 경기 골문을 책임지고 있다. 전성기 시절이 떠오르는 안정감 넘치는 선방에 찬사가 이어졌다. 하트 활약 아래 셀틱은 승점 76점(31경기 24승 4무 3패)으로 스코틀랜드 리그 1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