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알 나스르)와 돈독한 사이로 알려진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57)이 에릭 텐 하흐(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모건은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경우 텐 하흐 감독이 호날두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12년 만에 맨유로 돌아왔다. 여전한 해결사 능력을 뽐내기도 했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선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맨유가 리그 6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자 갈등이 커졌다.
호날두는 프리 시즌에 불참한 채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팀을 찾았다. 자연스레 신임 사령탑 텐 하흐 감독과의 마찰도 생겼다.
결정타는 모건과의 인터뷰였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모건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를 비판했다. 텐 하흐 감독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발언도 내뱉었다.
결국 상황을 지켜보던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시즌 중 호날두와 결별이라는 선택을 내렸다.
호날두가 이탈한 맨유는 전혀 아쉬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잡아내는 등 리그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순위도 2위 맨시티(승점 39)에 1점 뒤진 4위다.
아스널 팬으로도 유명한 모건은 맨유의 기세가 곧 꺾일 거로 봤다. 그는 "다 보고 있었다. 맨유는 몇몇 팀을 이겼고 맨시티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주말 아스널에 의해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라며 패배를 예견했다.
이어 "아스널전 이후 맨유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를 내보냈다는 걸 상기하게 될 것이다"라며 호날두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낄 거라 말했다.
모건은 "내가 던지고 싶은 또 다른 질문은 현재 맨유에 지난 시즌 호날두만큼 많은 골을 넣어줄 선수가 있느냐는 것이다"라며 호날두와의 결별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모건은 "아스널이 리그 정상을 차지하고 맨유가 우승하지 못한다면 역사상 최고 선수를 내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텐 하흐 감독이 호날두에게 범한 무례를 사과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장면을 기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