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 데일리안 DB[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최강에 올려놓은 박항서(64) 감독이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베트남 주요 언론들은 18일 "베트남 항공이 박항서 감독 부부에게 평생 한국과 베트남을 왕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항공권을 증정했다"고 알렸다.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 항공은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을 떠나지만 그를 향한 수천만 팬의 사랑과 존경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박항서 감독과 아내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여정에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귀국하는 기내에서 ‘깜짝 선물’을 받은 박항서 감독은 환한 웃음으로 감사의 표시를 했다.
박항서 감독은 미쓰비시컵 준우승을 끝으로 베트남과의 5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비록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지난 5년의 공로는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박 감독은 2018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진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9 SEA게임 금메달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부임 전 FIFA랭킹 130위에 그쳤던 베트남을 96위까지 끌어올리며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등극했다.
5년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은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게 마음 아프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 베트남 축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나도 마음의 정리를 해서 새로운 여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박항서 감독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가 공석이라 박 감독도 후보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과 한국에서는 감독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한국에서도 현장 감독을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나보다 뛰어난 후배, 동료들이 많다. 한국서 내가 특별히 할 일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가족과 상의도 필요하다.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