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토트넘 감독이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시즌 도중 '경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유력한 대체 사령탑 후보로는 토마스 투헬(50·독일) 전 첼시 감독이 떠오르고 있는데, 다니엘 레비 회장도 투헬 감독으로의 교체를 승인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영국 팀토크는 19일(한국시간) "레비 회장이 콘테 감독의 후임으로 투헬 감독을 선임하는데 '그린라이트'를 보냈다"며 "콘테 감독이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투헬 감독의 부임에 큰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10승 3무 6패로 5위에 처져 있다.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무산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콘테 감독과의 재계약설이 나오지 않는 배경이기도 하다.
비단 성적뿐만 아니다. 극과 극을 달리는 경기력 기복, 그리고 대부분 경기에서 답답한 경기 운영이 이어지다 보니 현지에서도 줄곧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토트넘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를 대파했지만, 홈에서 아스톤 빌라, 아스날과 비기고 브렌트포드 원정과 비겼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일각에서는 오는 20일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결과가 콘테 감독의 경질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현지에서는 콘테 감독의 후임 감독 후보들을 추리고 있고,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사령탑이 바로 투헬 전 첼시 감독이다.
투헬 감독은 첼시의 2020~2021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사령탑이다. 시즌 도중 부임해 첼시를 유럽 최정상 자리에 올려뒀는데, 지난해 9월 돌연 경질당했다. 현재는 소속팀이 없어 감독 경질 시 곧바로 부임이 가능하다. 그런 투헬 감독의 선임에 레비 회장도 긍정적인 뜻을 나타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특히 콘테 감독과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시즌 도중 교체에 대한 위험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토크는 "투헬 감독은 윙백을 활용하는 콘테 감독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투헬 감독 부임 후 스쿼드를 크게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며 "EPL 경험과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력도 있다. 토트넘 새 감독 선임 후 적응에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콘테 감독이 경질되고 투헬 감독이 선임되면, 공교롭게도 지난해 8월 살벌했던 신경전 당사자들끼리 감독직 바통을 터치하게 된다. 당시 두 사령탑은 서로를 향한 도발성 세리머니로 코치진들까지 가세해 신경전을 벌였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충돌이 이어졌다. 이 여파로 당시 투헬 감독은 벌금과 함께 1경기 징계를 받았다. 매체는 "만약 투헬이 후임으로 들어오면 콘테 감독은 분노할 것"이라면서도 "토트넘 결과를 되돌릴 수 없다면 콘테가 직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