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월드클래스 영향력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카세미루(31)가 기복 있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카세미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장 약한 고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해결사로 불렸다. 이번 시즌 초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제점은 3선이었다. 안정적인 빌드업은 물론 상대 공격을 저지해야 할 수비형 미드필더의 불안함이 개막 초반 상대에 노출됐다.
결국 줄기차게 약점을 공략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중원 보강을 결심했다. 거물급 수비형 미드필더를 급히 찾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세미루를 빼오는데 성공했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7,000만 파운드(약 1,166억 원)였다.
카세미루가 전 세계에서 톱을 다투는 미드필더라 걸맞는 투자를 했다는 평가와 함께 30세에 접어든 선수에게 너무 과한 지출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거론됐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곧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안정감을 안기며 크리스티안 에릭센,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합을 이루는 주전 미드필더로 공공히 했다.
카세미루가 가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기 내내 순항했다. 카세미루도 월드클래스다운 면모를 보여줬고 레알 마드리드서 터득한 위닝 멘탈리티도 팬과 동료들에게 선사했다. 마냥 성공한 것만 같던 영입이었는데 요즘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징계가 결정적이었다. 카세미루는 지난 2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윌 휴즈의 목을 조르는 행위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3경기를 쉬고 온 카세미루는 여전히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3월 사우샘프턴전에서도 과한 태클을 시도하다가 퇴장을 기록했다. 직전 영향도 있는지 이번에는 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카세미루는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아스널전까지 포함해 올 시즌 8경기를 징계로 쉬었다. 페이스가 함께 떨어졌다. 지난달 다시 돌아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지만 패스미스는 여전하고 수비도 허술해진 모습이다. 수비쪽에 결장자가 많아지면서 후방 안정에 더 신경을 써야하다보니 카세미루가 살펴야 할 곳이 더 넓어졌다. 그래선지 카세미루가 범하는 아쉬운 장면의 빈도가 잦아졌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웨스트햄전을 연거푸 패했다. 카세미루는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는데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은 6점대에 불과하다. 카세미루의 시즌 평점인 7점대와 비교하면 확실히 요새 흐름이 좋지 않다.
리버풀 출신의 축구 전문가 제이미 캐러거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카세미루를 꼬집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연패를 바라보며 "안토니에게 9,000만 파운드(약 1,500억 원), 31살인 카세미루에게 7,000만 파운드를 썼다. 그것도 5년 계약으로"라는 글을 게시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정책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