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인터밀란 선수들이 11일 AC밀란과 UCL 4강 1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인터밀란 에딘 제코(오른쪽)가 선제골을 넣고 있다. /AFPBBNews=뉴스1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러 달려가는 제코(오른쪽). /AFPBBNews=뉴스1인터밀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숙적 AC 밀란을 상대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행에 가까워졌다. 조세 무리뉴 감독과 함께 트레블을 달성했던 2009~2010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에 다시 한 번 빅이어(UCL 유승컵) 사냥에 나선다.
인터밀란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CL 4강 1차전에서 AC밀란에 2-0 완승을 거뒀다.
오는 17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릴 2차전에서 1골차 패배만 당해도 인터밀란은 결승에 나서게 된다.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경기였다. 결승 무대를 앞두고 같은 구장을 안방으로 활용하는 AC밀란을 만났다.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승점 63으로 4위에 올라 있는 인터밀란은 AC밀란(승점 61)에 앞서 있다. 4경기를 남기고 UCL 진출권이 걸린 4위를 둥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코(가운데). /AFPBBNews=뉴스1인터밀란은 제코, 마르티네스를 최전방에, 그 뒤에 디마르코, 미키타리안, 찰하노글루, 바렐라, 둠프리스를 배치했다. 수비는 바스토니, 아체르비, 다르미안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오나나.
AC밀란은 지루를 원톱으로 세우고 살레메이커스, 베나세르, 디아스를 지원군으로 구성했다. 토날리, 크루니치가 3선에, 에르난데스, 토모리, 키에르, 칼라브리아가 수비 라인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메냥이 꼈다. 인터밀란 출신 즐라탄은 명단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른 시간 인터밀란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8분 찰하노글루의 정교한 코너킥을 제코가 발리슛으로 마무리지었다. 3분 만에 추가골이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디마르코의 패스를 받은 미키타리안이 오른발 강슛,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2번째 골을 넣은 미키타리안. /AFPBBNews=뉴스1이른 2실점으로 AC밀란은 무너졌다. 인터밀란의 공세에 맥을 추지 못했고 설상가상 베나세르가 부상으로 빠졌다. 분위기를 잡은 채 인터밀란의 우위로 전반전이 마무리됐고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급할 게 없는 인터밀란은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고 결국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2골 차 우위가 있어 한결 여유롭게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앞선 3차례 경기에서도 인터밀란이 웃었다. 시즌 초 리그 경기에서 2-3으로 패했으나 지난 1월 이탈리아 슈퍼컵에서 3-0 완승을 거뒀고 2월 리그 맞대결에서도 1-0으로 승리했다. 이날까지 승리를 챙기며 한 시즌 AC밀란을 상대로 3승을 챙겼다. 이는 1994~1995시즌 이후 무려 28년만이다. 단일 시즌 각자 다른 대회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것 또한 처음이다. 만약 2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인터밀란으로선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2차전에서 패하더라도 1골 차 이내로만 점수 차를 유지한다면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9~2010시즌 이후 13년 만에 다시 한 번 UCL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인터밀란은 1963~1964시즌부터 유럽 2연패, 13년 전 한 차례 UCL 정상에 오른 뒤 팀 창단 후 4번째 유럽 정상을 꿈꾼다. 이를 위해선 2차전에서 AC밀란을 상대로 구단 새 역사를 쓴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
관중석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즐라탄.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