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윌리엄스(왼쪽)와 노시환. ⓒ한화 이글스▲ 28일 2회에 나온 윌리엄스의 첫 안타 순간.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최고의 팀 분위기 속에 뛰어들었다.
윌리엄스는 2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2루타 2방을 날리며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27일) KBO리그에 데뷔한 윌리엄스는 데뷔 2경기째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한화는 2019년 9월 26일 이후 1371일 만에 6연승을 달렸다.
윌리엄스는 0-4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친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쇄도했다. 이어 2사 3루에서 김태연의 적시타에 득점했다. 4-4 동점이 된 5회말 2사 후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자유자재로 타격했다.
24일 창원 원정 훈련에 합류한 윌리엄스는 당시 "나는 공격적인 타자다. 유니폼이 더러워지더라도 다이빙하고 슬라이딩할 것"이라고 KBO리그 출사표를 밝힌 바 있다. 윌리엄스는 27일 몸을 날린 다이빙캐치 호수비에 이어 28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경기 만에 자신의 열정을 보여줬다.
윌리엄스의 합류는 팀과 선수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8일 경기 전 "팀 분위기가 좋을 때 외국인 선수의 합류가 좋은 이벤트가 됐다.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달리는 윌리엄스. ⓒ한화 이글스
4번타자 윌리엄스를 뒤에 두고 타석에 들어서게 된 3번타자 노시환은 28일 결승 홈런 인터뷰에서 "윌리엄스가 와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돼 상대 투수들이 더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아 든든하다. 팬들이 환호할 수 있는, 장타도 치면서 열정적으로 베이스러닝하는 유형의 선수라 나도 원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반가워했다.
이글스파크를 채운 팬들의 응원에 윌리엄스도 행복하다. 그는 28일 경기 후 "한화 팬 여러분들 정말 사랑한다. 열정적인 에너지가 너무 좋다. 계속 좋은 활약 하겠다"고 뜨거운 환호를 받은 소감을 밝혔다.
22일 입국해 24일 팀에 합류한 윌리엄스는 21일부터 이어진 팀 6연승의 한가운데 있다. 윌리엄스가 들어온 뒤 한화는 한 번도 지지 않은 셈이다. 윌리엄스에게 지금 한화는 KBO리그 최고의 팀이다.
그는 "팀의 플레이를 보며 계속 'WOW'를 외치고 있다. 지금 팀 성적은 하위권에 있을 실력이 아니다. 선수들이 훈련 때부터 보여주는 엄청난 에너지와 실력을 보고 나니 지금 팀 성적을 믿을 수 없었다. 내가 연승을 이어가는 행운의 상징이 된다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화는 사실 새 외국인 타자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달 31일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웨이버 공시한 뒤 염두에 둔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자꾸만 메이저리그 부름을 받으면서 한화와 계약하지 못한 것. 이 때문에 멕시칸리그까지 날아가 윌리엄스를 데려왔다.
그러나 김진영 한화 스카우트는 "지난해부터 지켜본 선수다. 지금보다 더 잘할 타자"라며 기대감을 키우게 했다. 연승 행진에 함께 춤추고 있는 윌리엄스가 팀 분위기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팀 분위기를 이끄는 주축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