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나선 최지만, 홈런포로 컨디션 증명최지만이 29일(한국시간) 트리플A 경기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트위터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나선 선수는 최지만이다. 그는 29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위치한 루이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린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산하)와 트리플A 경기에서 팀의 3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다. 앞서 지난 23일부터 더블A에서 3경기를 뛴 그는 트리플A에서 첫 게임에 나왔다.
류현진(왼쪽)과 최지만. /AFPBBNews=뉴스1류현진. /AFPBBNews=뉴스1최지만. /AFPBBNews=뉴스1올 시즌 한국인 선수 중 사실상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둘만이 뛰었던 메이저리그(MLB). 하지만 후반기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2명의 선수가 빅리그 무대에 돌아올 예정이다.
29일(한국시간) 기준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한국인 선수는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둘은 모두 현재 60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최지만은 올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쳤고, 류현진은 아직 마수걸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두 베테랑 선수가 빠진 사이 김하성과 배지환이 빅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류현진과 최지만은 후배들에게 배턴을 이어받아 빅리그에서 다시 활약할 준비에 돌입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최지만은 다음 타석에서 대포를 쏘아올렸다. 3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장한 그는 실투성 볼을 놓치지 않고 공략, 우중간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76.7km(109.8마일), 비거리는 134.7m(442피트)가 기록된 대형 홈런이었다.
5회 초에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한 최지만은 7회 삼진, 9회 볼넷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최지만은 5타석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의 성적을 거두며 감을 조율했다.
최지만. /AFPBBNews=뉴스1최지만은 지난 4월 중순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인해 8주 휴식 진단을 받았다. 그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경기 시작 전 배팅 연습을 할 때 왼쪽 발목 부위에 통증이 있었다. 처음엔 참고 뛸 만했다. 하지만 배팅 훈련 뒤 펑고를 받는 수비 연습 과정에서 통증이 심해져 트레이너와 상의한 뒤 경기에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6경기에서 19타수 1안타(타율 0.053)를 기록한 부진을 씻고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최지만은 상승세가 꺾이게 됐다.
부상과 더불어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차출 문제와 연봉조정신청으로 인한 구단과 갈등도 최지만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27일 지역 라디오 KDKA-FM과 인터뷰에서 "최지만은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재활경기를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많은 재활 경기를 뛰게 해 복귀 후 같은 부위의 부상 재발을 예방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류현진도 차근차근 복귀 준비, TOR 단장 "재활 잘 진행되고 있다" 긍정적 평가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역시 차근차근 복귀를 위한 스텝을 밟아가고 있다. 캐나다 매체 TSN에 따르면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과 채드 그린이 지금까지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의) 잠재적인 복귀 일자는 정해두지 않을 것이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들의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50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첫 2년 동안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202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고, 이듬해에도 14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2022년 6경기 등판 후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당초 올 시즌 내 복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성실하게 몸을 만들며 컴백을 기다렸다.
2월부터 롱토스를 시작했던 류현진은 불펜 투구에 이어 6월 들어서는 두 차례 라이브 피칭을 마쳤다. 이제 그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친 후 7월 올스타 브레이크(11~14일)가 끝난 후 메이저리그에 돌아올 예정이다.
'평균 이하 1루수 공격력' PIT-'선발진 강화 시도' TOR, 최지만과 류현진이 필요하다최지만.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최지만과 류현진의 복귀는 소속팀 입장에서도 반색할 일이다. 피츠버그는 현재 최지만의 자리인 1루수에 베테랑 카를로스 산타나(37)가 자리잡고 있다. 산타나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끌어모으고 있고, 타석에서도 홈런 8개를 터트리고 있다. 그러나 피츠버그 1루수의 wRC+(조정득점생산력, 100이 평균)는 96으로, 리그 평균 이하 수준이다.
최지만은 타격생산력에 있어서는 항상 평균 이상이었던 선수다. 빅리그 8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0.237로 다소 낮았지만 OPS는 0.767이었고, 평균 OPS를 100으로 두고 변환한 OPS+는 113으로 준수했다. 일발장타력과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기에 피츠버그는 최지만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류현진 역시 토론토의 선발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토론토는 현재 4인 로테이션에 하루를 불펜 데이로 가져가는 운용을 하고 있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과 호세 베리오스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7승을 올리며 뜻밖의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크리스 배싯도 최근 부진하지만 로테이션은 꾸준히 돌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던 알렉 마노아가 부진에 빠지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고 말았다.
이에 토론토는 현재 7월 트레이드 마감기한에 맞춰 선발진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과 알렉 마노아의 진행 상황과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선발 보강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최지만.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