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와 결별한 레알 마드리드는 최전방 쪽 고민이 깊다. 호셀루만 믿고 가기 어렵다.
레알은 벤제마와 이별했다. 리옹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벤제마는 2009년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갈락티코 2기 일환으로 레알로 온 벤제마는 14년 동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뛰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과 공격진을 구성해 수많은 트로피를 레알에 선사했다. 최고의 스타였지만 호날두에 밀린 2인자였다.
호날두가 떠나고 빛을 봤다. 특히 2021-22시즌은 벤제마의 해였다. 벤제마는 라리가에서 27골 12도움을 올리며 득점왕과 도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벤제마는 빛났다. 8강 첼시전, 4강 맨체스터 시티전 모두 극장골의 주인공이 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벤제마는 15골을 터트리며 득점왕까지 수상했다.
결국 발롱도르까지 차지했다. 정점을 찍은 벤제마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 27골 6도움을 올렸지만 경기 영향력은 다소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인 알 이티하드로부터 거액의 연봉 제안을 받았다. 알 이티하드는 2년 계약을 제안했고, 2억 유로(약 2,800억 원)를 약속했다. 결국 벤제마는 레알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벤제마 이적은 레알에 치명적이었다. 나이가 들고 기량이 떨어졌어도 벤제마는 레알의 대체불가한 자원이었다. 마리아노 디아스, 마르코 아센시오, 에당 아자르 등이 최전방을 채워도 벤제마보다 부족했다. 심지어 여러 공격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떠나 벤제마를 대체할 선수가 없었고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호셀루를 영입했다. 호셀루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에 입단했고, 2011년에는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에서 각각 한 차례씩 1군 무대를 밟기도 했다. 해당 경기들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당시 기라성같은 레알의 공격진을 뚫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21세에 레알을 나와 '저니맨'이 됐다. 호펜하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하노버, 스토크 시티,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독일, 잉글랜드, 스페인을 가리지 않고 축구를 할 수 있다면 기꺼이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와 잠재력이 만개했다. 2019-20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서 세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호셀루는 이번 시즌 에스파뇰로 이적해 리그 34경기 16골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23골), 카림 벤제마(19골)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에도 데뷔했다. 32세인 호셀루는 지난 3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에서 노르웨이를 상대로 교체 투입 2분 만에 A매치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후반 43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조국의 UNL 우승에 일조했다.
마침내 레알의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지난 7일 벤제마가 팀을 떠나며 최전방 자원이 사라진 레알은 호셀루를 눈여겨봤고, 그를 임대 형식으로 데려왔다. 비록 필수 이적 조건이 없지만 호셀루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순간이 마침내 다가온 셈.
호셀루는 분명 훌륭한 스트라이커인데 호셀루만 믿고 가긴 어렵다. 레알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정상급 스트라이커가 한 명 더 필요하다는 팬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블라호비치가 언급됐다. 블라호비치는 피오렌티나에서 세르비아 폭격기로 불렸다. 큰 키에 폭발적인 득점력을 지니고 공을 다루는 기술까지 좋아 찬사를 받았다. 유벤투스로 가 등번호 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득점력과 경기력 모두 저조했다. 이 상황에서 유벤투스는 아르카디우스 밀리크를 완전 영입했고 티모시 웨아까지 데려왔다. 돈이 필요한 유벤투스는 블라호비치 매각 움직임이 있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등이 접근했다. 레알과도 연결됐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6월 30일(한국시간) "블라호비치 측은 이적을 생각하고 있고 레알행을 꿈꾼다. 레알은 킬리안 음바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파리 생제르맹(PSG)과 연장 계약이 유력하다. 해리 케인, 빅터 오시멘은 너무 비싸다. 블라호비치도 마찬가지인데 레알은 임대를 통해 이적료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임대를 해도 일정 금액은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단기적인 방안이지만 레알에 필요한 영입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지갑을 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