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흐타르 도네츠크가 갑작스럽게 마노르 솔로몬 이적료를 요구하고 나섰다.
토트넘은 현재 솔로몬 영입 확정 단계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솔로몬과 계약하는데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그는 이번 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솔로몬은 데얀 쿨루셉스키, 굴리엘모 비카리오, 제임스 메디슨에 이어 토트넘의 네 번째 여름 계약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솔로몬은 2018-19시즌 도중 샤흐타르 유니폼을 입었다.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지만 소로몬은 2020-21시즌 들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리그 수준급 윙어로 거듭난 솔로몬은 뛰어난 잠재력 덕에 유럽 빅리그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솔로몬의 포지션은 우측에서도 뛸 수 있지만 제일 좋은 활약을 보이는 곳은 좌측 윙어 자리다. 반대발 윙어 스타일이다.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무게 중심이 낮은 드리블을 선보이는 게 주특기다. 득점하는 과정을 보면 마치 손흥민처럼 좌측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감아차기를 시도할 때가 많다.
하지만 솔로몬과 샤흐타르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변수가 발생했다. 러시아가 샤흐타르가 소속되어있는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면서 전쟁이 발발해버린 것이다. 우크라이나 리그는 강제로 전면 중단됐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특별 규정을 마련해 우크라이나 리그에 소속된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1년 동안 계약을 임시 중단할 수 있도록 해줬다.
FIFA에서 마련한 규정 덕에 솔로몬은 프리미어리그(EPL)의 관심을 받아 풀럼으로 향했다. 임대 신분으로 풀럼에 합류한 솔로몬은 24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면서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다. 그 와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FIFA의 특별 규정은 더 연장됐다. 그에 따라 2023년 12월까지였던 솔로몬의 계약은 종료된 것이나 마찬가지.
자유계약 대상자가 된 솔로몬은 토트넘과 곧바로 협상한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 백업도 가능하며 때에 따라선 우측에서도 뛸 수 있는 솔로몬을 루카스 모우라의 대체자로 영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샤흐타르가 반발했다. 세르게이 팔킨 샤흐타르 CEO는 영국 '디 애슬래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토트넘 수뇌부가 솔로몬 영입에 상당한 돈을 투자한 걸 안다. 하지만 우리처럼 어려운 위치에 처한 우크라이나 구단들은 돈을 잃을 여유조차 없다. 우리는 친선 경기에서 만날 토트넘 수뇌부와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양쪽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샤흐타르 측은 2023년 12월까지 계약된 선수였기에 FIFA 규정이 없었다면 이번 여름에 토트넘이 솔로몬을 영입하기 위해선 자신들에게 이적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자신들도 피해를 받았다는 입장인 것이다.
샤흐타르는 FIFA의 특별 규정으로 인해 솔로몬 같은 선수들이 이적료 없이 떠나게 될 경우 8000만 유로(약 1131억 원)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스포츠중재재판소는 FIFA의 결정을 지지했지만 샤흐타르는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집행위원회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갑작스럽게 솔로몬 영입에 변수가 생기면서 선수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도 곧바로 오피셜이 나올 것인지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