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정윤주를 앞세워 대회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1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슈프림 촌부리(태국)와의 2023 구미·도드랍컴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5-10) 완승했다.
첫 경기서 IBK기업은행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슈프림을 제물 삼아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올해 3년 차에 접어든 아웃사이드히터 정윤주였다. 선발 출전한 정윤주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7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공격성공률은 46.9%로 준수했고, 특유의 힘, 탄력 넘치는 공격을 구사하며 실질적 에이스 구실을 했다. 여자 선수임에도 백어택으로 무려 5득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전 서브 대결에 출전했던 선수답게 서브로도 2점을 올렸다. 김연경이 빠진 상황에서 팀 공격을 이끌며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정윤주가 백어택을 성공시킬 때마다 크게 기뻐하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아웃사이드히터 김미연도 15득점을 기록했고,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왼손잡이 박현주도 13득점을 분담했다. 이주아, 변지수, 두 미들블로커는 각각 9득점, 8득점을 책임지며 김수지의 공백을 잘 메웠다. 세터 김다솔은 토스에 기복이 있긴 했지만 좌우, 후위, 중앙을 고르게 활용해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선보였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았지만 슈프림의 추격에 고전했다. 승부처였던 19-19 동점 상황에서 도수빈이 끈질긴 수비로 위기에서 벗어났고,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다시 1점 차로 앞섰다. 이후 정윤주의 서브에이스, 백어택을 묶어 22-19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흐름을 탄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오픈 공격과, 이주아의 속공, 서브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도 흥국생명의 페이스였다. 초반까지는 10-9로 대치했지만 정윤주의 오픈 공격, 이주아 속공을 더해 3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엔 빠르게 차이를 벌렸다. 2세트에만 정윤주가 7득점을 기록했고, 김미연이 5득점, 이주아와 변지수, 박현주가 나란히 4득점씩을 분담했다.
3세트는 조금 더 수월했다. 강한 서브를 앞세운 흥국생명은 슈프림의 리시브 라인을 지속해 흔들었고, 1~2세트와 마찬가지로 여러 선수가 득점을 분담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세트 중반을 지나면서 스코어 차이는 19-9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흥국생명이 승기를 잡는 분위기였다. 경기는 이변 없이 흥국생명의 셧아웃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