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하는 US레블 선수단. 데일리스타 기사캡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PSG랑 붙는다고? 이거 실화야?'
프로와 아마추어 팀이 총출동하는 FA컵 대회에서는 종종 기적과 같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참 밑에 있는 아마추어 팀이 프로 명문팀을 물리치거나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일이다. '공은 둥글다'는 축구계의 격언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프랑스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6부리그에서도 잘 안알려진 팀이 리그1 최고 명문이자 세계 최강 클럽중 하나인 파리생제르맹(PSG)와 격돌하게 됐다. 6부리그 선수들과 팀 관계자는 그 사실만으로도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3일(한국시각) '프랑스 6부리그 아마추어팀이 컵대회에서 PSG와 만나게 되자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프랑스 6부리그의 US레블이라는 팀이다. 이 팀은 프랑스의 FA컵대회인 '쿠프 드 프랑스'에서 승부차기 끝에 블라냑을 꺾고 64강 토너먼트 막차에 탑승했다. '쿠프 드 프랑스'는 1917에 시작돼 프랑스 축구리그의 모든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우승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다.
열광하는 US레블 선수단. 데일리스타 기사캡쳐6부리그의 아마추어팀 US레블이 64강 토너먼트에 올라간 것 자체가 기적이다. US레블도 역사는 꽤 오래된 팀이다. 1910년 레블 스포르트로 창설된 이후 1926년 아미칼레 스포르티브 레블리즈와 합병해 유니언스포르티브(US) 레블리즈가 됐다. 거의 100년 역사를 지닌 팀이다. 그러나 이렇다 할 주목을 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쿠프 드 프랑스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64강에 진출했다. 뿐만 아니다. 64강 대진 추첨에서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이자 컵대회 최다우승(14회) 기록을 갖고 있는 PSG와 대결이 성사됐다.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US레블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전부 클럽 하우스에 모여 TV로 대진 추첨을 지켜봤다. PSG가 대진 상대로 결정되자 선수들은 모두 얼싸안으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광란의 현장으로 돌변했다.
이들은 내년 1월 8일에 경기를 치른다. US레블의 홈경기로 치러진다. US레블의 승산은 상당히 희박하다. 하지만 US레블 선수들은 킬리안 음바페와 이강인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K리그로 예를 들자면, 서울의 한 조기축구회가 컵대회 64강에 극적으로 진출해 울산 현대와 만나게 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순수한 반응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