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답이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들이 홈에서 7개월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3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맨유 공격수는 제이든 산초다. 지난 5월 풀럼전이 마지막이었다"라며 그 후 약 7개월 동안 맨유 공격수들이 홈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며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9승7패로 리그 6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초반 부진이 심각하다.
리그컵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0-3으로 완패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최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조 꼴찌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당초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함께 수월하게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밀려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맨유가 부진하고 있는 원인에는 부족한 득점력이 지적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뮌헨전에서는 90분 내내 유효슈팅 1개만 기록하는 빈공을 보여주며 맨유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특히 에릭 턴하흐 맨유 감독은 뮌헨전 이후 "우리 경기력은 좋았다. 하지만 실수가 있었고, 이기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난 우리 팀의 경기력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질 경기는 아니었다. 벤치에 선수들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뮌헨처럼 뛰어난 팀을 상대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벤치 자원으로부터 뭔가 에너지가 필요했지만 공격진에 투입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라며 벤치 자원 부족으로 패했을 뿐, 선수들의 경기력은 좋았다고 주장하면서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지난 시즌 합류한 안토니를 비롯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영입한 라스무스 회이룬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마커스 래시퍼드 등은 원정에서는 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안토니나 회이룬은 리그에서 아예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진들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맨유는 리그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8골에 그치고 있다. 리그 1위 리버풀 팀 득점(36골)의 절반에 불과하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6골)일 정도로 공격진들이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맨유보다 팀 득점이 적은 팀은 15위 크리스털 팰리스와 16위 노팅엄 포레스트, 강등권 3팀 루턴 타운,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뿐이다.
맨유 레전드 야프 스탐은 맨유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안토니에 대해 "네덜란드 리그와 잉글랜드 리그의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안토니가 잘 안 풀리는 이유는 리그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라면서 "네덜란드에는 잘 하는 선수 소수,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 다수가 모여있는 리그다. 안토니는 맨유에 필요한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을 보좌했던 르네 뮬렌스틴은 "회이룬은 뮌헨을 상대로 너무 부족했다. 뮌헨 수비수들 앞에서 슈팅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다"라고 비판하면서 "안토니나 가르나초 같은 선수가 가장 큰 문제다. 그들은 스스로 뭔가를 만들고 싶어하고 동료를 도우려하지 않는다. 맨유 공격진에는 불균형이 존재한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맨유는 리버풀, 웨스트햄과 경기 후 오는 27일 홈에서 애스턴 빌라를 만난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공격진들이 침묵한다면 홈 경기 무득점은 2024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