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상대는 한국? 일본?…신태용 감독 "아시아 최고 한일전 지켜보겠다" [현장 기자회견]

156 0 0 2024-04-22 08:32: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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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U-23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요르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한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는 8강전에서 무조건 한국 혹은 일본을 만난다. 신태용 감독은 한일전을 지켜보며 8강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전반전과 후반전 각각 두 골씩 집어넣으며 요르단을 4-1로 대파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23분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간 데 이어 전반 40분 환상적인 연계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며 터진 위탄 술라에만의 추가골로 2점 차 리드를 가져온 채 전반전을 마쳤다.

요르단의 반격이 거셌지만, 인도네시아는 상대에게 쉽게 골을 내주는 팀이 아니었다. 오히려 인도네시아는 요르단이 공격적으로 올라오는 점을 이용해 더 날카로운 역습을 펼쳐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26분 상대 박스 앞에서 술라에만과 패스를 주고받은 페르디난은 골키퍼를 앞에 두고도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해 기어코 공을 골문 안으로 집어 넣었다. 이후 인도네시아는 한 골을 실점하기는 했으나 후반전 막바지 코망 테구의 골로 다시 쐐기를 박아 4-1 대승을 거뒀다.

인도네시아의 득점 후 기뻐하는 인도네시아 팬들. 사진 아시아축구연맹

인도네시아는 요르단을 상대로 무승부만 챙겨도 8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다득점 경기를 펼치며 승리하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채 토너먼트로 향하게 됐다.

지난 2023 AFC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팀에 조별리그 통과 위업을 안겼던 신태용 감독은 이날 승리로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을 준준결승 올리면서 다시 한번 인도네시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가 A조 2위로 8강에 오르게 되면서 B조 최종 순위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은 "일단 우리가 8강에 올랐기 때문에 너무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님과 (정부)체육부 장관님도 오셨다. 우리를 응원하셔서 기쁘다. 오늘 승리의 영광을 선수들은 물론 인도네시아축구협회에도 돌린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선수들에게 가장 감사하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언론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인도네시아 취재진은 신태용 감독에게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들었는데, 8강에서 한국 혹은 일본을 만나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질문했다.

인도네시아 U-23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요르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한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신 감독은 "그렇다. 나는 인도네시아 축구가 바닥을 쳤기 때문에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걸 이뤄내기 위해 자진해서 인도네시아 축구 감독을 선택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 목표로 했던 부분의 50%까지 올라왔다. 8강 상대가 한국이 될지, 일본이 될지는 모르겠다. 아시아의 최강인 두 팀이 내일 맞붙는 걸 보고 8강전을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2023 아시안컵에 이어 또다시 좋은 성적을 내자 신태용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모양새였다. 다른 인도네시아 취재진은 신 감독에게 "성인대표팀과 U-23 대표팀에서 다시 역사를 썼다. 재계약과 관련해 협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눈 게 있는가"라고 물었다.

신태용 감독은 "아직까지는 전혀 말은 없고 생각만 하고 있다. 그 부분은 나도 생각해야 하고, 협회에서도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일본 취재진들도 여럿 경기장을 방문해 경기를 지켜보고 신태용 감독에게 질문했다. 한 일본 취재진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뛰었는데, 어떻게 팀에 이런 정신력을 불어넣었는지 질문했다.

인도네시아 U-23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요르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한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은 질문을 듣고 미소를 지은 뒤 "4년이 걸렸다. 실질적으로 2년은 코로나19로 인해 감독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2년 정도가 지나면서 우리 팀이 그렇게 만들어졌다"라며 지금의 인도네시아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일본 전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일본은 속도와 개인 능력이 좋은 팀이다. 상대하기 버거운 팀이라 힘든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려고 한다. 일본 축구가 상당히 컴팩트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마지막 질문은 AFC에서 나왔다. 1차전에서 카타르에 패배한 뒤 이어진 두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얼마나 자신감이 생겼는지 물었다. 

신태용 감독은 "첫 경기는 코미디였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두 번 다시 그런 경기가 나오면 안 된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도 주심이 축구다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면 우리도 분명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라며 카타르전에서 불합리한 판정으로 인해 패배했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켰다.

신태용 감독이 기자회견 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그러면서 신 감독은 "하지만 선수들에게 지나간 결과를 받아들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었다. 호주를 이기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붙었고, 선수들이 요르단전에서도 완벽하게 해줬다"라며 호주전 승리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이런 부분들이 8강에서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승패 여부를 떠나 열심히 하는 인도네시아라는 팀을 보여줄 수 있게끔 팀을 만들겠다"라며 8강전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신태용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드는 등 사진 촬영에 적극적으로 임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아시아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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