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는 탕기 은돔벨레가 토트넘 선수들보다 먼저 우승을 차지하게 생겼다.
현재 튀르키예 리그의 명문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은돔벨레는 갈라타사라이가 리그에서 1승만 추가할 경우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정상에 서게 된다.
영국 '풋볼 런던'은 현재 다른 팀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토트넘 소속 선수들의 상황을 살펴봤다. 현재 은돔벨레 외에도 토트넘은 제드 스펜스, 세르히오 레길론, 알레호 벨리스, 조 로돈, 트로이 패럿 등 여러 선수들을 임대 보낸 상태다.
상황을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다름아닌 토트넘 최악의 영입으로 불리는 은돔벨레였다.
지난 2019년 올랭피크 리옹에서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7천만 유로(약 1027억)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은돔벨레는 많은 기대 속에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 입성했으나, 이적료에 비해 저조한 활약과 잦은 부상으로 인해 '먹튀'라는 오명을 썼다.
토트넘 중원의 미래로 여겨졌던 은돔벨레는 기대와 달리 세 시즌 연속으로 임대를 전전하는 중이다. 2021-22시즌에는 부활을 목적으로 친정팀인 리옹으로 잠시 돌아가 반 시즌 동안 뛰었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2022-23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이었던 나폴리에서 백업 멤버로 뛰었다.
당시 은돔벨레는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프랑크 잠보 앙귀사 등 나폴리 중원 자원들의 체력 안배용 교체 자원으로 여겨졌지만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면서 은돔벨레도 우승 멤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와도 토트넘에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은돔벨레는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되며 전성기를 보내야 할 나이에 세 시즌 연속 임대라는 치욕적인 커리어를 쌓게 됐다.
그러나 은돔벨레가 팀을 고르는 눈이 좋은 것인지, 지난 시즌 나폴리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생겼다. 갈라타사라이가 남은 두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승리할 경우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 짓기 때문이다.
'풋볼 런던'은 "은돔벨레는 튀르키예 리그 우승을 앞두고 있어 갈라타사라이에서 또 다른 우승 메달을 목에 걸 예정이다"라면서 "흥미롭게도 갈라타사라이는 일요일 저녁 자신들의 최대 라이벌 페네르바체를 상대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최대 라이벌인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는 리그 36라운드 기준 나란히 리그 선두와 2위를 달리고 있다. 갈라타사라이가 승점 99점으로 리그 1위고, 페네르바체가 6점 차인 승점 93점으로 갈라타사라이의 뒤를 쫓는 중이다.
만약 리그 37라운드에서 갈라타사라이가 페네르바체를 상대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갈라타사라이가 라이벌 페네르바체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는 시나리오는 페네르바체전 포함 2연패, 그리고 페네르바체의 2연승 외에는 없다.
정작 은돔벨레의 원 소속팀인 토트넘은 우승 트로피와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토트넘 최악의 영입으로 불리는 은돔벨레가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다면 토트넘 팬들 속에 천불이 날 듯하다.
은돔벨레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토트넘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니콜로 스키라는 지난 5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가 은돔벨레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은돔벨레가 토트넘의 연고지인 런던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