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15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매치. 이 경기에서 깜짝 영웅이 등장했다. 바로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였다.
오르테가는 맨시티의 백업 골키퍼다. 부동의 No.1 골키퍼는 에데르손이다. EPL 최초의 4연패의 최대 승부처인 빅매치. 이 경기에도 당연히 에데르손이 선발 출전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기회가 오르테가에게 찾아왔다. 후반 18분 에데르손이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충돌해 부상을 당한 것이다. 6분 후 골키퍼는 오르테가로 교체됐다. 이후 오르테가는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토트넘의 파상공세를 신들린 선방으로 모두 막아냈다. 특히 후반 41분 손흥민과 일대일 찬스를 막아내며 경기를 지배했다.
결국 맨시티의 2-0 승리를 책임졌다. 맨시티의 4연패는 사실상 확정됐다. 이 역사의 주인공이 오르테가였다. 경기가 끝난 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가장 먼저 다가가 볼에 키스한 남자 역시 오르테가였다. 2골을 넣은 엘링 홀란드가 아니었다.
영국의 'BBC'는 "맨시티는 역사에 한 걸음 다가갔다. 예상치 못한 영웅 덕분에"라고 찬사를 던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르테가는 세계적인 골키퍼다. 특별하고, 특별한 골키퍼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역사적인 활약을 펼친 이후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오르테가가 오는 여름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다. 토트넘전에서 최고의 모습을 드러냈지만, 현실은 여전히 백업 골키퍼다. 팀 내 2인자다. 오르테가는 이런 2인자의 삶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이적이 아니면 해결책이 없다.
올해 31세. 골키퍼로서 전성기의 나이다. 이런 시기에 백업 골키퍼로 더 이상 머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르테가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서 2022년 맨시티로 이적했다.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는 핵심 주전, 부동의 골키퍼였다. 5시즌 동안 총 172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맨시티로 온 후 급격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지난 시즌 리그 3경기, 총 14경기에 그쳤고, 올 시즌 리그 8경기, 총 18경기에 뛰었다. 2시즌 동안 32경기밖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것이다. 이전 소속팀에서 한 시즌에 뛴 것보다 적은 출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의 No.2 골키퍼 오르테가가 오는 여름 이적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오르테가는 에데르손의 백업 골키퍼다. 토트넘전에서 영웅적은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 팬들이 매우 좋아하는 선수다. 하지만 오르테가는 맨시티를 떠날 준비가 됐다. 맨시티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오르테가는 다른 팀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