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최강야구 감독(출처 :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JTBC 예능 ‘최강야구'의 김성근(83)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김 감독은 16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한화 감독 취임과 퇴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고백했다.
김 감독은 "나를 데리러 온 사람이 전부 새로운 조직, 새로운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야구 만이 아니라 그룹 전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어 했다. '언제까지냐'고 물었더니 영원히 해달라고 했다. 그 말에 넘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화에서 기댈 곳이 없었다. 어느 구단이나 슬픈 것은 '내가 살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걸 살려야 한다는 사람이 없다. 나는 어느 구단에 가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살겠다는 마음은 없다. '자르려면 자르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또 자신이 야구 감독을 하면서 상당 기간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은 일도 소개했다.
김 감독은 "내가 감독을 하면서 집을 세 채를 팔았다. 충암고, 신일고, 마산상고에 갔다. 갈 때마다 (학교에) 돈이 없다. 마산상고 갈 때는 갈현동에 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걸 팔고 마산에 갔다. 돌아올 때는 돈을 다 썼다. 차비도 없고 뭐도 없는데 대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SK(와이번스) 2~3년차 될 때 아내가가 얘기를 했다. 이제 빚이 없어졌다고. 나는 빚이 있든 말든 상관 안했다."고 덧붙였다.
최강야구와 멤버들에 대한 애정도 표시했다.
그는 "일본에서 (소프트뱅크 고문을) 5년 하니까 아직까지 왜 이걸 해야하나 싶었다. (오 사다하루) 회장에게 이제 지쳐서 가야겠다고 했다. 한국에 와서는 뭘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최강야구를 할 생각은 1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강야구가 프로(감독)보다 힘들다. 이건 오늘 지면(승률 7할이 안되면) 끝이다. 그 순간에 우리가 데리고 있는 200명, 300명이 다 (일자리가) 없어져버린다. 이게 부담스럽다. 프로같으면 내가 나가도 다시 운영을 하는데 (최강야구는) 그걸 못한다"고 토로했다.
또 "지금 우리가 데리고 있는 (유망주) 아이들은 더 따끔하게 야단친다. 왜냐하면 얘들은 나갈 때 프로에 보내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근우가 '지난시즌 (최강야구 출신 선수들이) 프로에 가니까 뿌듯하시지 않나'고 묻자, 김 감독은 "그런데 하나(원성준)를 잘 못보냈다. 그게 아직까자 아프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최강야구는 야구를 살렸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야구의 흥미를 느끼게 됐다. 어린 아이들도 이제 야구를 알더라.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