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재(23, 울산)가 ‘울산의 기성용’으로 성장을 꿈꾼다.
울산현대는 24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에서 주니오의 동점골이 터지며 부산 아이파크와 1-1로 비겼다. 2승 1무의 울산은 3연승의 전북에 리그 선두를 내줬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미드필드에 기존의 신진호, 윤빛가람 조합 대신 원두재, 윤빛가람 조합을 시험했다. 원두재는 시즌 첫 베스트11로 선발출격했다. 김도훈 감독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 부산전은 원두재에게 시험무대였다.
원두재는 ‘제2의 기성용’으로 관심을 모은다. 187cm의 큰 키를 가진 그는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다 볼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최근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원두재는 김학범 감독이 이끈 U23 대표팀에서 핵심멤버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U23 챔피언십에서는 MVP까지 차지하는 경사를 누렸다.
하지만 스타군단 울산에서 원두재는 좀처럼 돋보일 기회가 없었다. 신진호가 워낙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개막 후 2경기서 모두 선발로 뛰었다. 원두재는 수원과 2라운드서 교체로 출전해 가능성을 보였고, 3라운드 부산전에서 첫 선발명단에 포함됐다.
부산전에서 원두재는 전반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했다. 다만 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부산은 후반 10분 이정협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검증된 공격조합이 필요한 울산은 후반 16분 원두재를 빼고 신진호를 투입했다. 울산은 후반 31분 주니오의 페널티킥 동점골이 터져 극적으로 비겼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원두재에 대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발목부상 때문에 교체했다”고 평했다. 김도훈 감독은 시즌을 치러가면서 여러 명의 선수들에게 고르게 기회를 주겠다고 천명했다. 영건 원두재가 울산의 경쟁체재에 불을 지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