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안치홍의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우완투수 김현수(KIA 타이거즈)가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KT 위즈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현수를 콜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군에서 선발로 뛰고 있었는데 1군에서 첫 피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역할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부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KIA로 이적하자마자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5차례 등판,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이닝별출루허용률(WHIP)는 1.85.
지난달 16일 국내 복귀 뒤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불펜 자원으로 4경기에 구원등판, 4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이후 지난달 21일부터 KBO 구단간 연습경기가 시작되자 2군으로 내려가 퓨처스 팀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었다. 세 차례 선발등판했는데 1승1패, ERA 3.94를 기록 중이었다.
김현수가 올 시즌 가장 신경쓰는 것은 '구속 향상'이다. 김현수는 지난해 장충고를 졸업한 뒤 프로에 데뷔해 최고 시속 144km를 기록한 바 있다. 평균 구속은 130km대 후반에서 140km대 초반. 그런데 '아기 호랑이'로 변신하자마자 인생 구속(145km)을 찍었다. 김현수 스스로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마운드와 본인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느낀다.
김현수는 보상선수로 지명될 당시 롯데 선배인 이대호, 정 훈, 박진형 한동희와 함께 사이판에서 미니 캠프를 소화하던 중이었다. 갑작스런 이적 소식에 아쉬움의 눈물도 펑펑 쏟았다고. 그래도 김현수는 "어디에서든 야구하는 건 똑같다"는 선배들의 격려에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특히 KIA 코치들의 응원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데 큰 힘이 됐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