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마이애미 선수단 내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불거져 결국 28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볼티모어의 경기가 취소됐다. 향후 마이애미의 상황에 따라 리그 파행도 우려된다.
ESPN의 제프 파산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27일 소식통을 인용, 지난 주말 4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던 마이애미에서 추가로 선수 8명, 코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또한 “마이애미 선수단 내에 최소 13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숫자는 조금 다르지만 선수단 내 1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는 무증상자였으나, 일부는 증상이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MLB 사무국은 28일 홈구장인 말린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볼티모어와 경기를 취소했다. 다만 마이애미 내 확진자 추세에 따라 28일 이후 경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마이애미는 22일과 23일은 애틀랜타 원정(시범경기)에서 2경기, 그리고 리그 개막 후인 25일부터 27일까지는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3경기를 치렀다. 당초 필라델피아에서 마이애미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선수단 전체가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선수들도 감염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과 경기를 치른 필라델피아 선수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필라델피아 클럽하우스를 써야 할 뉴욕 양키스에도 불안감이 감도는 가운데 마이애미 선수단이 머물렀던 숙소 등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향후 사무국의 대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우려 속에 시작한 MLB가 결국은 순탄치 못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만약 마이애미가 시즌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이것도 문제지만, 이미 마이애미 외 다른 팀들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마이애미 사태는 '확진자'가 MLB 경기에 직접 뛰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우려가 더 크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60경기 단축 시즌도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무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