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투구 중 2차례 셋 포지션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KBO 심판위원회는 "이미 수 차례 (윌슨과 LG측에)규칙 위반을 전달했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윌슨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윌슨은 10-1로 앞서던 5회말 첫 타자 최지훈을 상대했다.
이때 윌슨이 초구를 던지고 난 뒤 이영재 2루심과 구명환 구심이 마운드로 올랐다. LG 측 통역이 나와 심판진의 지적을 윌슨에게 설명했다.
심판들이 문제제기 한 부분은 윌슨의 투구 시 셋포지션 동작이었다. 투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발이 움직인다는 것.
하지만 덕아웃에 있던 류 감독은 심판을 찾아 항의했다. 윌슨이 그 동안 계속해서 같은 준비동작으로 공을 던졌는데, 5회 갑자기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윌슨도 쉽게 납득이 안 된다는 표정을 보였다.
경기는 재개됐는데, 윌슨이 2구째 공을 던지자 다시 구명환 구심이 마운드로 올라갔다. 셋 포지션에서 윌슨의 동작을 재현한 뒤 양 쪽 무릎을 차례로 굽혔다가 던지는 동작을 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번에는 최일언 LG 투수코치까지 나와 통역과 함께 윌슨과 대화를 나눈 뒤 피칭을 이어갔다.
이날 윌슨은 5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했다. 6회 마운드를 최성훈에게 넘겼다.
윌슨은 투구를 모두 마친 뒤 덕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계속 투구 동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심판들의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심판위원회는 KBO측을 통해 윌슨의 투구 동작 지적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심판위원회는 "윌슨의 셋 포지션 문제는 지난 21일 KT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이 항의했던 내용"이라면서 "심판위원회에서도 규칙 위반임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해당 동작을 용인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21일)경기 다음 날 윌슨과 LG 코칭스태프에게 다음부터 엄격히 규칙을 적용할 것이라 전달했다"면서 "오늘도 경기 중 3~4차례 코치 등을 통해 이영재 팀장이 규칙 위반임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심판위원회는 "여러 차례 전달에도 윌슨이 자세를 고치지 않았고, 결국 경기를 중단하고 주의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