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등판이 하루 연기됐다.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한국시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의 말을 인용해 "류현진이 개막전에서 많은 공을 던졌다. 그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는 것을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TSN 스포츠' 스콧 미첼은 "네이트 피어슨(23)이 30일에 등판하게 되면서 류현진은 하루 더 휴식을 더 갖게 됐다"고 전했다.류현진은 지난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4.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3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 수는 97개. 이는 개막전 선발 등판한 30명 가운데 공동 6위에 해당하는 투구 수(평균 82.5개)였다.게다가 류현진의 이닝당 투구수는 20.8개로, 3.2이닝 동안 80구(이닝당 21.8개)를 던진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2위였다. 지난해 182.2이닝을 던지면서 어깨 수술(2015년) 이후 처음 규정이닝을 넘긴 류현진으로서는 다소 부담되는 투구 수다. 여기에 짧은 여름 캠프에서 단 2번의 실전 등판 이후 개막전에 나선 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에게 휴식일을 하루 더 준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보여진다. 그밖에도 이번 류현진의 등판 연기에 있어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30일 류현진을 대신해 등판하는 투수가 피어슨이라는 것이다.그런데 피어슨은 단순히 공만 빠른 투수가 아니다. 피어슨은 80마일 후반대에서 형성되는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꺾이는 움직임이 좋아서 빅리그에서도 플러스급(60점) 구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MLB.com 평가에서도 피어슨의 슬라이더는 A.J. 퍽의 슬라이더에 이어 최고의 슬라이더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한편, 지난해 가장 큰 발전을 이룬 피어슨의 구종은 체인지업으로 빅리그에서도 평균 이상(55점) 이상의 구종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구위를 믿고 존에 욱여넣는 성향이 있지만, 어쨌든 9이닝당 볼넷도 2.4개로 제구력 역시 상당히 좋은 편(55점)에 속한다. 요약하자면 피어슨은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은 투수 유망주라는 것이다.이러한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피어슨은 머지 않은 미래에 류현진과 함께 토론토의 원투펀치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그런 피어슨을 류현진의 추가 휴식일에 맞춰 데뷔시킨다는 것은 토론토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