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더비에서 양 팀의 마무리들이 수난을 당했다.
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시즌 8차전 맞대결. 접전의 경기에서 경기 후반 롯데 김원중, NC 원종현, 양 팀의 마무리 투수가 차례대로 수난을 당했다.
경기는 롯데가 1회 4점을 뽑아내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롯데가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추격하는 양상이 이어졌고 4-2로 롯데가 앞선 채 9회말을 맞이했다.
롯데는 당연한 수순으로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지난 4일 KIA와의 더블헤더 2경기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뒤 4일 휴식 후 나서는 첫 등판이었다. 과연 당시의 충격파를 얼마나 이겨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김원중은 올라오자마자 흔들렸다. 선두타자 권희동에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고 박민우에게 적시 2루타까지 허용해 4-3, 1점 차까지 쫓겼다. 무사 2루에서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나성범은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1사 1,2루에서 양의지와 승부를 택했다. 결국 양의지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4-4가 됐다. 김원중의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 이후 지석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원재와 10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9회는 겨우 마무리 지었다.
NC는 이미 앞선 9회초 마무리 원종현이 올라온 상태였다. 2-4로 뒤진 1사 1,2루에서 투입됐고 전준우, 이대호를 범타 처리하면서 롯데가 도망가는 것을 막았다. 원종현의 투입이 결국 동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원종현읜 연장 10회 위기를 자초했고 이를 결국 진화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볼넷, 마차도에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안치홍에게 희생번트를 대주면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후 민병헌과의 승부가 치명적이었다. 민병헌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지만 풀카운트까지 몰렸고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1사 만루로 위기를 증폭시켰고 결국 김준태에게 좌중간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겨우 따라잡은 점수가 다시 4-7로 벌어졌다. 결국 원종현은 시즌 5패(3승 20세이브)째를 당했다.
롯데는 김원중의 난조에도 불구하고 7-5로 승리를 거두면서 5강 싸움에 희망을 다시 지폈다. 반면, NC는 마무리 원종현의 부진과 함께 다시 2위 키움에 0.5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