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를 모은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의 말다툼은 중계 카메라가 담지 못했던 라커룸까지 이어졌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모 아니면 도' 토트넘홋스퍼편 9화에 당시 상황이 담겼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지난 7월 7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에버턴의 경기 하프타임 때 격렬한 말싸움을 벌였다. 카메라 앞에서 동료들끼리 강하게 충돌하는 건 드문 일이라 화제를 모았다.
다큐는 당시 화제가 된 말다툼을 더 생생한 각도로 보여준다. 토트넘의 실점위기 상황에서 손흥민이 끈질기게 상대 선수를 따라가지 않자, 전반전 종료 후 터널 근처에서 마주친 요리스가 손흥민을 밀치며 말싸움을 건다. 손흥민은 지오바니 로셀소가 말리는 가운데 요리스에게 달려들려 하고, 동료들이 여럿 달려와 두 선수를 떼어놓는다.
둘의 싸움은 라커룸에서도 이어졌다. 손흥민이 먼저 라커룸에 들어서고, 뒤따라 돌어 오던 요리스가 크게 고함을 지르며 "팀을 위해 더 뛰어라"라고 외쳤다. 손흥민도 마주 다가가며 삿대질을 했다. 세르주 오리에가 요리스를 붙잡아 멀리 떼어놓았고,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슬쩍 밀어 제자리로 돌렸다. 무리뉴 감독의 지시가 시작된 뒤에도 손흥민과 요리스 모두 상기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요리스를 노려보기도 했다.
승리한 뒤 두 선수는 확실히 감정이 풀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 요리스가 손흥민을 번쩍 안아들고, 손흥민은 요리스의 등을 두들기며 승리를 자축했다.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때도 웃는 표정이다.
당시 상황에 대한 손흥민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손흥민은 "난 싸우거나 소리지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위고는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존중한다"며 "난 경기장에 들어가면 모든 걸 쏟아붓는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축구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우린 가족 이상이다. 위고와 5, 6년 정도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