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민경훈 기자]2회초 2사 주자 2,3루 키움 이정후의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맞은 LG 선발 윌슨이 아쉬워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잠실, 길준영 기자] “10선발 로테이션이라도 해야하나”
LG 트윈스는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59승 3무 43패를 기록하게 된 LG는 키움에게 1.5게임차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에이스로서 반등해주길 기대했던 윌슨의 부진이 뼈아팠다. 윌슨은 6이닝 11피안타 1탈삼진 2사구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올 시즌 성적은 21경기(124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더 악화됐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에이스 부재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LG는 선발 평균자책점(4.49) 5위로 나쁜편은 아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상위권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 것이 고민이다.
지난 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한 윌슨과 켈리가 올해 동반 부진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투수가 사라져 버렸다. 윌슨의 평균자책점은 지난 시즌 2.92에서 올 시즌 4.50으로 치솟았고, 켈리 역시 2.55에서 3.70으로 높아졌다.
국내 선발진을 살펴보면 차우찬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한 가운데 임찬규가 19경기(104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3.81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다만 에이스라고 보기에는 이닝 소화능력이 조금 아쉽다.
켈리의 경우에는 그나마 최근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0일간 휴식을 취하고 나선 지난 10일 키움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을 챙겼다.
류중일 감독은 “켈리는 지난 경기에서 홈런을 하나 맞긴 했지만 정말 좋았다. 열흘을 쉬고 와서 그런지 볼에 힘도 좋고 커브의 떨어지는 각도 좋았다. 10일 휴식이 약이 되지 않았나 싶다. 켈리가 쉬고 나서 이렇게 잘 던지니 10선발 로테이션이라도 하고 싶다”라며 에이스를 향한 갈증을 드러냈다.
LG는 이미 이민호와 정찬헌이 번갈아 가면서 선발등판하며 10일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선발등판 후 회복에 어려움이 있는 정찬헌과 신인 이민호를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물론 이러한 방식을 외국인투수인 켈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만큼 류중일 감독의 고민은 깊다.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LG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자체는 이제 상당히 높아졌다. 남은 시즌에는 1위를 노리는 동시에 가을야구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LG는 남은 시즌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해줄 에이스를 발굴할 수 있을까.